[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기자]  주간에만 근무하는 사람에 비해 교대근무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는 가운데 최근 교대근무나 이로 인한 수면장애가 남성의 요로증상이나 성기능장애 등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베일러의대 래리 립슐츠(Larry I. Lipshultz) 교수는 지난 16일에 끝난 미국비뇨기과학회(AUA 2017)에서 관련 연구결과 3건을 통해 교대근무 및 이로인한 수면습관이 하부 요로증상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한다고 발표했다.

◆교대근무성 수면장애가 하부요로증상 악화

지금까지 연구에서 교대근무 남성은 빈뇨와 배뇨절박, 소변줄기 감소, 배뇨통증, 잔뇨감 등 하부 요로증상 위험이 높다고 보고돼 왔다. 또한 교대근무자는 '교대근무성 수면장애(SWSD)'라는 수면장애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립슐츠 교수는 2014년 7월~16년 9월에 남성전문클리닉 환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얻은 근무일정과 SWSD, 하부 요로증상[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로 평가] 데이터(2,487명)를 이용해 SWSD과 하부 요로증상 위험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대상자의 30.8%(766명)가 교대근무자였으며 그 중 36.8%(282명)가 SWSD으로 진단됐다. 나이, 병행질환, 테스토스테론수치를 조정해 분석한 결과, 교대근무와 하부 요로증상 위험은 유의하게 관련하지 않았다(P=0.99). 다만 SWSD로 진단된 교대근무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IPSS가 3.1%P 높았다 (P<0.0001).

립슐츠 교수는 "교대근무 자체가 아니라 이에 따른 수면습관의 악화가 하부 요로증상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수면습관 교정을 통해 SWSD 위험과 하부 요로증상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선기능저하증 점수와 테스토스테론 수치 감소

립슐츠 교수는 똑같은 환자데이터를 이용해 교대근무자의 SWSD와 성선기능저하증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검토했다.

교수에 따르면 교대근무자에서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 발기부전(ED), 근육량 저하, 성욕감퇴 등을 유발하는 성선기능저하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회귀분석 결과, 교대근무자는 일반근무자에 비해 성선기능저하증 점수가 0.8%P 낮았다(P <0.01). 또한 교대근무자에서도 SWSD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3.9점 낮았다(P <0.01). 나이와 병행질환, 호르몬대체요법 경험을 조정해도 SWSD는 테스토스테론수치를 낮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P <0.01).

립슐츠 교수는 "교대근무자는 일반근무자에 비해 성선기능저하증 점수가 낮고, 특히 SWSD로 진단된 교대근무자에서는 점수 외에 테스토스테론 수치도 줄어들었다"며 "교대근무자의 수면습관이 성선기능저하증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자농도와 총 운동정자수 감소

교대근무는 불임부부 남성의 정액의 각종 수치 및 생식호르몬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이전부터 교대근무는  일상생활 주기를 무너트리고, 생식기능을 조절하는 ​​시상하부-뇌하수체-성선축(HPG axis) 등에 악영향을 준다고 지적돼 왔다.

연구 대상자는 불임치료를 시작한지 12개월 이내에 파트너가 임신하지 않은 남성(교대근무자 75명, 비교대근무자 98 명)과 파트너가 임신한 남성 27명(대조군). 유전적 요인에 의한 불임남성은 제외했다.

그 결과, 비교대근무 불임남성에 비해 교대근무 불임남성은 정자농도, 총 운동정자수, 테스토스테론수치가 유의하게 낮았다(각 P=0.012, P=0.019, P=0.026). 반면 정액량, 정자운동률, 황체형성호르몬수치, 난포자극호르몬수치에는 유의차가 없었다.

또한 파트너가 임신한 남성에 비해 교대근무 불임남성에서 정자농도, 총운동정자수가 유의하게 낮았고, 황체형성호르몬수치, 난포자극호르몬 수치는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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