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조현병 가운데 약 15~30%는 치료약물의 효과가 없다는 '치료저항성 조현병'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발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제1저자)와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교신저자)팀은 도파민의 방출 및 합성량의 차이로 치료저항성 여부를 알 수 있다고 Neuropsychopharmacology에 발표했다.

치료저항성 조현병 치료에는 클로자핀(clozapine)만이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1차 항정신병약물 반응이 없을 경우에만 처방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조현병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치료저항성환자 12명, 1차 약물 반응 환자 12명, 건강자원자 12명 등 총 3개군으로 나누고 DOPA PET 스캔으로 도파민의 생성 및 합성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1차 약물 반응 환자군에 비해 치료저항성 조현병 환자군은 도파민 생성이 10% 이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같은 조현병이지만 도파민의 방출 및 합성되는 양에 차이가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김 교수는 "치료저항성 조현병 환자를 미리 파악해 클로자핀 투약을 처방하면 1차 약물의 불필요한 노출을 줄일 수 있고, 환자의 예후를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수는 또 "기존에는 환자의 증상에 대한 임상적 소견을 통해 조현병을 진단하고 치료 방법을 제시했었다"면서 "이번 연구로 환자 특성에 맞춘 개별·최적화된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교수는 이번 연구로 2017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수여하는 폴얀센 조현병 연구 학술상을 받았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