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국내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정부 차원의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되는 가운데, 최근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39.3%로 집계되어 사상 최저의 흡연율을 기록했다.

다만 20%대의 선진국의 평균 흡연율과 비교해보면 아직은 2배 가까이 높은편이다. 이는 지난해 서울거주 흡연자 10명 중 거의 절반이 최근 1년 내에 금연을 시도한 적이 있지만, 흡연에 관한 잘못된 오해가 성공적인 금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흡연, 오히려 스트레스 가중시켜
흡연을 하면 스트레스가 감소된다고 믿지만, 담배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하루 한 갑 이상 흡연하는 국내 성인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비교한결과, 흡연자들은 스트레스 인지 정도가 비흡연자에 비해 1.9배 이상 높고, 2주 이상의 지속된 우울 상태와 자살 생각도 각각 1.7배, 2.0배 많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타르 농도에 따른 암 사망률 큰 차이 없어
흡연자 중에는 몸에 순하다는 담배나 전자 담배, 향이 첨가된 담배를 피우면 몸에 덜 해롭고 중독성도 적어 금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또한 큰 오해다. 오히려 순한 담배를 피우게 되면 니코틴 보충을 위해 더 깊이, 더 많이 담배 연기를 빨아들이게 된다.

금연하면 살찐다? 대개 한 달 후면 회복
여성 흡연자의 경우 체중 증가를 걱정해 금연을 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금연을 하면 평균 2~3kg 정도 체중이 늘어나는데, 한 달 정도 지나면 식욕도 원래 상태로 돌아오고 운동 능력도 향상되어 오히려 금연 뒤 운동으로 체중감량 효과를 볼 수 있다.

흡연 기간, 금연과 무관
흡연 기간이 길면 금연을 처음부터 포기하거나 흡연을 해도 장수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애써 위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담배는 끊는 순간부터 이득이다. 금연을 하고 10년만 지나도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10% 이하로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는 “금연에 성공하려면 최소 3개월 이상 의료진과의 치료가 필요하고, 이후 1년 이상 금연 유지를 지속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금연 계획을 위해서는 흡연량을 서서히 줄이기보다는 한 번에 끊고, 껌이나 은단 복용, 산책 등 흡연을 대체할 만한 습관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이대목동병원).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