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피부과학회 빅데이터 분석, 절반 40~50대
최근 3년간 20% 증가, 평균 13개월 지나 내원
4명 중 1명만 피부과行, 나머지는 비전문적 관리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안면홍조환자가 최근 3년간 20% 증가했지만 치료를 위해 병원에 오기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학회(회장 최지호)가 18일 발표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안면홍조 환자수는 2014년 2,512명에서 2016년 2,970 명으로 약 20% 증가했다.

또한 환자들은 안면홍조 발생 후 비전문적인 민간요법에 의존하다 평균 13개월이 지난 후 처음 병원을 방문해 질환 악화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원환자는  여성이 71%, 남성이 29%로 여성환자가 2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는 40~50대가 52%를 차지해 중년 여성들이 안면홍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

계절 별로는 봄에 내원 환자수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겨울, 가을, 여름 순이었다.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면서 피부관리가 상대적으로 소홀해지기 쉬운 3~4월에 환자수가 가장 많았다.

안면홍조 환자가 병원을 찾는 시기는 증상이 발생 후 평균 1년 이상이었다. 지난해 종합병원 피부과를 내원한 안면홍조 신규 환자 500명의 진료기록 차트를 분석에 따르면 질환 발생 후 내원까지 평균 13개월이 걸렸다.

특히 환자의 68%는 내원 전에 증상과 질환에 대해 몰라 안면홍조의 조기 진단 및 치료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면홍조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 500명을 대상으로 동일한 사진에 안면홍조가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로 나누어 보여준 결과, 안면홍조가 없는 사진에는 '똑똑하다', '건강하다'. '신뢰가 간다' 등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높았다.

반면 안면홍조가 있는 사진에는 '콤플렉스나 스트레스가 있다', '불편해 보인다'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높았다. 특히 학력과 결혼 가능성도 낮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홍조 때문에 사회생활에 자신감이 없어졌다거나 놀림을 받았다는 환자도 30%를 넘었다.

하지만 질환 인지도는 매우 낮았다. 안면홍조환자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안면홍조가 질환이라는 환자는 45%로 절반도 안됐다. 치료가능하다는 응답도 34%에 불과했다.

관리를 받는 경우에도 피부과를 찾은 경우는 25%이고 나머지는 비전문적 관리였다.

대한피부과학회 이미우 홍보이사(서울아산병원 피부과)는 "안면홍조는 얼굴 피부에 증상이 나타나 환자들의 삶의 질이 굉장히 떨어지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며 "환자들조차 안면홍조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질환의 악화가 우려된다.  따라서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환자의 피부타입에 맞춘 치료 계획을 세우고, 세안 및 보습 단계에서 질환을 관리하는 일상생활 습관을 잘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