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똑같은 미세먼지에 노출돼도 복부비만자에게는 폐기능 저하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김현진·박진호·조비룡·김종일 교수팀은 남성 1,876명을 대상으로 해당 거주지와 가까운 측정소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와 복부비만의 관련성을 관찰해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발표했다.

연구 참여자 전체 하루평균 미세먼지 노출은 약 50μg/㎥였다. 역대 최악의 황사였다는 지난 6일 전국 대부분 도시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00μg/㎥전후였다.

연구에 따르면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은 거주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약 10μg/㎥ 높아질수록 폐활량 지수는 약 10%씩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부비만이 적거나 없는(단면적 200㎠ 이하-평균 허리둘레 87cm) 성인은 동일한 미세먼지 농도에 노출되더라도 폐기능 저하는 유의하지 않았다.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김현진 교수는 "지방세포에서는 인터루킨-6과 같은 염증 유발 사이토카인을 분비하고 활성산소종을 생산한다. 마찬가지로 대기오염도 기도염증 및 염증 매개인자와 산화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 지방세포와 대기오염이 겹치면 결국 더 심한 폐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진호 교수는 "복부비만자는 그 자체만으로도 각종 호흡기질환과 심뇌혈관 질환이 더 잘 걸린다.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노출로 질환의 발병 증가 및 악화가 잘 일어날 수 있는 만큼  평소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는 생활습관과 함께 복부지방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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