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폐암치료에 사용하는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표적 치료제는 가족력이 있는 환자에서는 별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하대병원 폐암센터 류정선 교수팀은 829명의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EGFR유전자 돌연변이와 가족력의 관련성에 대한 관찰 결과를 PLOS ONE에 발표했다.

EGFR은 세포 내에 자극을 전달하는 수용체 단백질로 국내 폐암환자 10명 중 2명은 EGFR 유전자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 이들은 일반적인 항암치료 외에 표적치료를 받을 경우 생존율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EGFR 표적치료제로 인해 내성을 유발하는 또다른 돌연변이들이 유전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지만 EGFR 돌연변이가 가족력 있는 폐암환자의 생존율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에 따르면 전체 폐암환자 가운데 폐암 가족력을 가진 환자는 약 9%. EGFR 유전자 돌연변이는 가족력이 없는 환자에서는 예상대로 사망위험을 28% 낮췄지만, 가족력이 있으면 사망위험이 낮아지지 않았다.

가족력이 있는 폐암환자에서는 EGFR 유전자 돌연변이가 예후에 긍정적 효과를 주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류 교수는 "가족력이 있는 폐암환자가 폐암에 걸리면 EGFR 표적치료제 사용 중이라도 재발 여부를 세심하게 평가해야 한다"면서 "폐암가족력이 있으면 좀더 적극적인 금연 및 정기적인 저선량 CT 폐암검진을 통해 폐암 예방과 조기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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