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산하 쥬가이제약 '에미시주맙' 독점 계약
9·10인자 이중특이항체 기술 적용된 혁신신약
A형 환자 1,600여명, 시장규모 900억원 추산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W중외제약이 국내 혈우병치료제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JW중외는 로슈그룹 산하 쥬가이제약과 A형 혈우병치료제인 '에미시주맙'의 국내 판매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쥬가이제약이 개발한 이 약물은 제8인자의 작용기전을 모방해 활성화된 제9인자와 제10인자에 동시에 결합하도록 이중특이항체 기술이 적용된 혁신신약(First-in-Class)이다.

미국식품의약품국(FDA)는 에미시주맙을 제8인자의 억제인자를 보유한 12세 이상 A형 혈우병 환자 예방에 획기적인 치료제로 지정한 바 있다. 첫번째 3상 임상시험(HAVEN 1)에서는 주요 평가항목을 만족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에미시주맙의 특징은 기존 약물처럼 정맥이 아니라 피하에 주사하는 만큼 투약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아울러 효과 지속시간이 길고 기존 약물에 내성을 가진 환자에서도 효과가 나타나는 장점을 갖고 있다.

혈우병은 X염색체에 있는 유전자의 선천성 및 유전성 돌연변이로 인해 혈액 내의 응고인자(피를 굳게 하는 물질)가 부족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부족한 혈액응고인자 종류에 따라 혈액응고 제8인자가 결핍된 A형과 제9응고인자가 부족한 B형으로 나뉜다.

혈우병은 남성 약 5천명 당 1명 꼴로 발생하며 A형 혈우병 환자가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A형 혈우병 환자는 약 1,600여명에 달한다.

한편 국내 혈우병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9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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