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지난달 미FDA의 표적항암제 브리가티닙 승인은 한국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 근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이 8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 병원 종양내과 김동완 교수는 기존 약제인 크리조티닙에 내성을 보인 ALK 양성 폐암환자에서 치료효과가 우수하고 뇌 전이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했으며, 이 연구가 승인의 근거가 됐다.

김 교수가 제1저자 및 교신저자로 발표한 이 논문은 18개국 71개 병원에서 크리조티닙 내성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무작위배정 2상 'ALTA 연구'의 최초 분석 결과다.

이 연구의 대상자는 크리조티닙에 내성을 보인 ALK 양성 폐암환자 222명. 이들을 브리가티닙 90mg 지속투여군(112명)과 90mg 1주 투여 후 180mg으로 증량 투여군(110명)으로 나누고 치료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권장용량으로 결정된 180mg 증량투여군 피험자의 54%에서 종양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이같은 효과는 평균 12.9개월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67%에서는 뇌전이도 줄어들었다.
 
브리가티닙 치료의 흔한 부작용으로는 경도의 오심, 설사, 두통, 기침이었며 환자의 3%에서는 중등증 이상의 조기호흡기증상이 발생했다.

김 교수는 "크리조티닙 치료 환자의 50%에서 1년 내에 내성이 발생하며 상당수가 뇌로 전이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ALTA 연구에서 관찰된 브리가티닙 치료효과는 크리조티닙 내성 환자에게 브리가티닙이 좋은 치료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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