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기자]   변잠혈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후 내시경이 늦으면 대장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카이저퍼머넌트 노던캘리포니아 더글라스 콜리(Douglas A. Corley) 교수는 면역학적 변잠혈검사(FIT)를 받은 50~70세 미국인 약 7만명을 대상으로 FIT 양성 소견 이후 대장내시경 검사까지 걸린 기간과 대장암의 관련성을 비교해 JAMA에 발표했다.

30일 이내 내시경하는 경우는 양성례의 약 30%

교수는 FIT 양성 판정 이후 내시경검사까지 걸린 기간을 8~30일(대조군), 2개월 (31~60일), 3개월(61~90일), 4~6개월(91~180일), 7~9개월(181~272일), 10~12개월(273~365일), 12개월 이상(366~1,751일)의 7개 군으로 나누고 대장암 위험을 비교했다.

주요 평가항목은 내시경검사 당시 또는 검사 후 6개월 이내의 대장암 및 진행암 (3~4기)의 진단이었다.

그 결과, 병기를 불문하고 대장암으로 진단된 환자는 총 2,191명(1천명명 당 31명), 진행암은 601명(9명)이었다. 검사 간격(중앙치)은 37일이며, 30일 이내에 내시경 검사를 받은 FIT 양성례는 33.3%에 불과했다.

10개월 이후 검사하면 위험 상승

검사 간격이 9개월 이내인 군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대장암 위험에 유의차가 없었다(1천명 당 발생률 대조군 30명, 2개월군 28명, 3개월군 31명, 4~6개월군 31명, 7-9개월군 43명). 진행암 위험 역시 유의차가 없었다(각 8명, 7명, 7명, 9명, 13명).

한편 10~12개월 군에서는 대장암 전체 위험(오즈비 1.48, 95% CI 1.05~2.08, 1천 명 당 49명) 및 진행암 위험(1.97, 1.14~3.42, 19명)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마찬가지로 12개월 이상군에서 대장암 전체 위험(2.25, 1.89~2.68, 76명) 및 진행암 위험(3.22, 2.44~4.25, 31명)이 유의하게 높아졌다.

이상의 결과에서 콜리 교수는 "FIT 양성 판정 이후 내시경 검사 까지의 간격이 8~30일인 환자에 비해 10개월 이상인 환자에서 대장암의 발생 및 진행 위험이 증가했다. 앞으로는 인과관계를 검토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이번 연구에서는 FIT양성례 가운데 14%는 내시경을 받지 않았다. 이들은 4개월 이상 지나 검사받은 환자보다 많은 수치다.

워싱턴의대 존 이나도미(John M. Inadomi) 교수는 관련논평에서 "이 연구에서는 FIT검사 후 내시경을 장기간 받지 않은 케이스를 너무 많이 포함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내시경 기피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다음에야 검사를 받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는 "내시경검사를 미루는게 위험을 높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검사를 미룬 환자가 나중에 증상을 느껴 검사받았을 수 있는 만큼 대장암 빈도는 자각증상을 가진 환자쪽이 높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