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고혈압환자에서는 안구액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개방각 녹내장 위험이 더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찬윤‧김성수‧임형택‧이상엽 교수팀은 고혈압환자 10만여명과 같은 수의 정상혈압자(비교군)의 11년간 추적 조사해 분석한 결과 고혈압 환자에서 개방각 녹내장 위험성이 16% 더 높게 나타났다고 Journal of Hypertension에 발표했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지거나 혈액순환 문제 등을 원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며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개방각 녹내장이 80%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폐쇄각 녹내장이다. 개방각 녹내장은 눈의 체액(방수)이 나가는 배출구는 열려있지만 원활이 빠져 나가지 못해 발생한다.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는 만큼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교수팀에 따르면 지금까지 고혈압환자에서 개방각 녹내장 발생률이 16~22%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는 있었지만 데규모 데이터분석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령대 별 분석 결과, 고혈압환자에서 개방각 녹내장 발생이 많았다. 추적관찰 1년째에 정상혈압자의 40~64세에서는 15명, 65세 이상에서 17명에서 녹내장이 발생했다.

반면 고혈압환자에서는 40~64세에 31명, 65세 이상에서 34명이 녹내장으로 확인됐다. 고혈압 외에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각각 33명과 41명으로 발생 위험이 더 높았다.

40대를 기준으로 50대는 1.82배, 60대는 2.76배까지 높아졌다. 70대 이상은 3배 이상이었다.

수축기혈압과 개방각 녹내장 발생률도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축기혈압이 120mmg 이하이면 녹내장 발생률이 인구 1만명 당 15.5명인 반면 140mmHg 이상은 19.2명으로 20%이상 높아졌다.

김찬윤 교수는 "40대 이상의 고혈압환자는 연 1회 안과에서 녹내장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