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국내 고령인구의 증가로 2020년에는 전체 암환자의 3분의 2가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연구팀이 노인 암환자 삶의 질 평가척도를 개발했다.

국립암센터(원장 이강현) 박기호 암정책지원과장은 삼성서울병원 신동욱 교수, 국립정신건강센터 구애진 전문의 연구팀과 함께 국립암센터 등 전국 10개 병원에서 60세 이상의 위암, 대장암, 폐암 환자 43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에 근거해 척도를 개발했다고 Journal of Geriatric Oncology에 발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노인 암환자의 약 45%는 가족과 병에 대해 의사소통하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이어 인생의 목적에 대한 고민(약 40%), 가족에게 짐이 될까 하는 걱정(약 30%), 주변 사람들에 대한 걱정(약 25%), 미래에 대한 걱정(약 25%), 거동장애(약 20%), 관절 경직 문제(약 15%) 순이었다.

가족과의 관계를 걱정하는 점이 75%인 셈이다. 특히 병기가 높을수록 주변 사람에 대한 걱정이 많았고, 거동이 불편할 수록 질병에 대한 부담감과 삶의 목적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박기호 과장은 "노인 암환자가 겪는 삶의 질 문제는 분명 젊은 성인과 다른데, 그 동안 이 문제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삶의 질 평가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연구가 노인 암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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