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흡연량과 흡연빈도가 높을수록 전자담배 사용량도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조홍준․이정아 교수팀은 질병관리본부가 전국의 중고등 학생을 조사한 '2015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를 근거로 전자담배의 사용 현황 분석 결과를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발표했다.

그 결과, 전체 6만 8천여명의 청소년 가운데 전자담배 경험자는 6천 6백여명으로 10%였다. 조사 당시 최근 1달 이내 전자담배 사용자는 2천 5백여명이며, 이 가운데 매일 사용자는 505명이었다.

전자담배 사용 목적에 대해 월 2회 이하 사용자는 '호기심'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흡연보다 덜 해로울 것 같아서', '금연' 순이었다.

매일 흡연하는 청소년 중 29%, 하루에 한 갑 이상인 청소년 중 55%는 전자담배를 한달에 10일 이상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흡연청소년에서도 9.5%는 이에 해당됐다.

전자담배 사용 청소년 가운데 전자담배 사용 목적이 '금연(21%)'과 '실내흡연 대체(19.5%)'으로 가장 많았다.

조홍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이 흡연의 빈도 및 강도와 관련성이 높게 나타났다"면서 "전자담배의 금연효과가 없고, 흡연이 금지된 공공장소에서 사용함으로써 금연을 어렵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정아 교수는 "전자담배가 청소년에서 금연효과가 있다고 입증된 연구는 없고, 전자담배로 인한 뇌의 인지기능 저하 우려가 있으므로 청소년이 전자담배에 접근하지 않도록 규제하고 적절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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