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이 튀어나와야만 하지정맥류인가?  
다리 무겁고 붓는다면 의심해 볼만


피부 아래의 정맥이 튀어나와야만 하지정맥류일까. 답은 그렇지 않다.

하지정맥류가 관통 정맥(근육 사이에 있는 심부 정맥과 피부 표면에 있는 표재 정맥을 연결하는 정맥)에 발생할 경우에는 정맥이 도드라져 보이는 특이 현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정맥에서 발생하는 이상 증상은 느리기 나타나는 만큼 환자가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갑자기 악화하는 경우도 있다. 질환을 방치하면 피부염, 피부 착색, 피부궤양 등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고대 안암병원 이식혈관외과 정철웅 교수는 "평소 다리가 자주 붓거나 무거운 증상이 있고 특히 밤에 저림이나 경련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증세가 악화되기 전에 병원을 찾아 적절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지정맥류 환자는 약 16만명. 이 가운데 절반은 40~50대이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서 2배 많은데 이는 생리 주기에 따른 호르몬의 영향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해져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으로 꾸준한 관리가 요구된다. 장시간 서 있거나 다리를 꼬는 자세는 하반신의 정맥 내부 압력을 꾸준히 증가시키기 때문에 지양해야 한다.

또한 살이 찌면 혈액량이 늘어나고 혈액 순환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적정 몸무게를 유지해야 한다.

아울러 짜거나 매운 염분이 강한 음식은 혈액 순환을 방해하므로 피해야 한다. 흡연은 혈관 내막을 파괴하고 혈액을 응고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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