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은 평생의 한번 정신질환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12일 발표한 '2016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에 따르면 주요 17개 정신질환 평생 유병률은 25.4%였다(남성 28.8%, 여성 21.9%). 일년 유병률은 약 12%로 약 470만명이 이에 해당했다.

이 조사는 2016년 7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정신질환 진료를 받은 18세 이상 성인 5천 1백여명을 대상으로 했다.

우울증의 경우 평생 유병률은 남녀 각각 3%와 7%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일년 유병률은 1.5%로 61만명이 해당됐다. 특히 여성의 10%는 산후우울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불안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남녀 각각 6.8%와 11.7%이며 일년 유병률은 5.7%로 224만명에 해당됐다. 우울증과 달리 상승 추세로 나타났다.

조현병의 평생 유병률은 남녀 각각 0.5%와 0.4%로 10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일년 유병률은 0.2%로 11만 3천명에 해당됐다.

알코올 및 니코틴 사용장애 평생유병률은 각각 12.2%와 6%이며 모두 남성에서 높았다. 자살을 생각하거나 계획 및 시도율은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신질환을 경험한 국민 가운데 약 22%가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전에 비해 약 7% 늘어난 수치로 특히 우울증과 조현병 등의 정신병적 장애가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등 지난 1년간 정신과 상담률이 40% 안팎인 국가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정부는 우울증 조현병 등 정신건강 문제의 사전예방과 조기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정신건강센터 16곳을 추가해 총 241곳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는 산후우울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의 보건소(모자보건센터)와 함께 산전후 정신건강문제를 조기발견하고 지역 정신건강센터, 정신의료기관과 연계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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