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최근 미세먼지 탓에 외출을 꺼리는 사람이 많은 가운데 실내공기 관리가 부실할 경우 오히려 사망위험이 높아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앙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재열 교수는 "밀폐된 공간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비롯해 전기전자제품 사용시 발생하는 화학오염물질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해 쌓여 오히려 실외보다 실내에서 심각한 호흡기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실외공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연간 약 370만명. 반면 실내공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430만명으로 더 많다.

또한 실내 오염물질은 실외 오염물질보다 폐에 전달될 확률이 약 1000배 높고,  환기가 부실할 경우 오염도가 실외 공기에 비해 최대 100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 2010년 국립환경과학원이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단독 및 다세대 주택을 대상으로 새집증후군 및 아토피, 천식 유발 물질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유해물질 등을 조사한 결과, 공기 중의 세균과 곰팡이의 평균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요즘 호흡기면역체계가 약한 영유아 및 노약자, 임산부, 면역억제 치료를 받는 암환자 등은 실외 뿐만 아니라 실내 공기의 질 관리와 환기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하는 이유다.

김 교수에 따르면 포름알데히드는 낮은 농도로 접촉해도 피부질환이나 기관지염을 유발할 수 있고, 발암물질인 만큼 장시간 노출시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곰팡이 역시 실내공기의 질을 떨어트리는 원인이다. 공기 중 곰팡이는 천식을 유발할 수 있고, 곰팡이에 민감한 사람은 코 막힘, 눈 가려움증, 호흡곤란, 피부자극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유아나 면역억제 치료 등으로 면역체계가 약해진 사람들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폐 속에 곰팡이 감염이 생길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는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이밖에 집먼지진드기, 애완동물의 털, 바퀴벌레, 난방이나 음식 조리시 발생하는 가스 등도 문제가 되는 만큼 실내 청소와 환기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침구관리 등 실내 주거 환경관리도 중요하다.

쾌적한 실내공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날씨가 좋고 미세먼지 수치가 낮은 날, 대기의 순환이 잘되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경, 하루 3회 정도 맞바람이 치도록 5~20cm 폭으로 창문을 열고 자연 환기를 하는게 바람직하다.

음식 조리시에는 반드시 환풍기나 팬 후드를 작동시키고 조리 후에는 공기 중에 부유하다가 바닥에 떨어진 미세먼지를 닦아내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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