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20%는 암 아니라 종양" 진단명도 바꿔
한국은 2% 미만, 일부 전이 가능성있어 수술필요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한국인 갑상선암의 특성은 미국와 유럽과 다르며 이를 감안한 진단기준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갑상선암센터 정찬권(병리과)·배자성(유방갑상선외과) 교수팀은 유두갑상선암종 환자 6,269명를 대상으로 국제전문가위원회의 기준을 적용한 결과, 유두암종 세포핵을 지닌 비침습갑상선소포종양(NIFTP)을 가진 환자는 2%인 95명이라고 Modern Pathology에 발표했다.

서구에서 흔한 NIFTP가 우리나라에서는 전체 갑상선암에서 매우 적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미국국립암연구소(NCI)의 의뢰로 구성된 국제전문가위원회는 갑상선암의 10~20%는 암이 아닌 비침습 종양으로 판단해 진단명을 NIFTP로 바꿨다.

갑상선유두암종의 상당수가 암세포와 모양은 비슷하지만 성질은 달라 위험하지 않다는 위원회의 판단 때문이다.

교수팀은 그러나 국내 NIFTP환자가 95명이라고 해도 이 가운데 2%는 림프절에 전이되는 만큼 단순 양성종양이라고 간주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종양이 있는 한쪽 엽만 절제하는 수술로도 완전 치료가 가능하고 추가 수술이나 방사성요오드치료도 불필요하다.

특히 국내에서는 NIFTP라는 용어가 나오기 전부터 갑상선결절 진료가이드라인에 따라 환자를 치료한 만큼 NIFTP 환자가 불필요한 치료를 받은 경우는 거의 없다는게 교수팀의 설명이다.

정찬권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의미에 대해 "예후가 매우 좋은 갑상선암 환자에 불필요 치료를 하거나 반대로 진정한 암이 있는데도 필요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새로운 진단 및 치료 기준을 마련하는 근거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유방갑상선외과 배자성 교수는 "최근 대한갑상선학회 진료 권고안은 초음파 검사에서 갑상샘 결절(혹) 크기가 1cm 이상이고 추가 검사결과 암으로 진단되면 수술하라는게 주 내용"이라면서 "크기가 작고 위치 등 예후가 좋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환자와 상의해 지켜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포스트게놈 다부처유전체(인간유전체 이행연구-중개이행연구)사업과 미래창조과학부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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