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국내 임신부 10명 중 8명은 체중증가에서 고혈압 등까지 다양한 임신중독증을 경험하지만 이들 가운데 40%는 이러한 증상을 방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로슈진단(주)이 3일 발표한 '임신중독증인식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신부 10명 중 8명(79.2%)은 체중의 급격한 증가(44.4%), 부종(18.6%) 등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심한 두통  (39.2%), 우측 상복부 통증 및 심와부 통증 (19%), 시력장애(13.6%), 고혈압(11.6%), 단백뇨 의심(10%), 소변량의 현저한 감소(4.6%) 등 중증 자각 증상까지 다양한 임신중독증(전자간증) 자각증상을 경험했다.

하지만 임신에 따른 당연한 증상으로 생각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0%에 달했다. '인터넷으로 알아본다'도 32%였다. 산부인과를 찾는다는 응답은 24%에 불과했다.

임신 중 가장 큰 걱정은 '태아의 건강'이라는 응답이 62%이지만 정작 태아의 성장장애 및 사망까지도 야기할 수 있는 임신중독증을 모른다는 응답도 23%에 달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 참여한 임신부의 16%는 임신중독증을 갖고 있었으나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검사받은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병원이 권유하지 않아서'가 57%, '검사필요성이 없어서'가 23%였다.

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 회장 박중신 교수(서울대학교 의과대학)는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임신성 질환인 임신중독증(전자간증)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 및 예방법이 밝혀지지 않아 정확한 진단을 통한 적극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갑자기 몸이 많이 붓거나, 혈압이 올라가고 시야가 흐려지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20주 이상의 임신부는 정기 진찰 시기가 아니더라도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 의료진의 권고를 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한국로슈진단과 오픈서베이가 임신부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7일부터 3일간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4.3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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