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우리나라 연구개발비가 국내총생산 대비 4.3%인 세계 최고수준인데도 불구하고 기초의학 교실의 폐지 교수 충원 감소 등 기초의학 교육이 부실화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3월 29일  개최한 8회 학술포럼 '한국 연구지원정책, 어디로 가는가'(연세대 서암강당)에서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박영민 교수는 "의학의 과학적 근거와 원리를 제공하는 만큼 의학교육에 필수"라면서 "미래산업인 4차산업을 위해 기초의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기초의학 교육이 축소되고 기초의학자가 부족해지는 것은 해당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이란게 박 교수의 견해다.

그에 따르면 선박건조량과 고등교육취학률, 국제특허출원건수, SCI논문수도 세계 탑수준이지만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없는 이유는 기초의학의에 대한 지원 부족 때문이다.

전국대학 대학연구활동 실태조사 연구결과(2009)에 따르면 국내 기초의학 교원수는 임상의학의 10%다. 기초의학 전공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로는 경제적 문제와 연구성과에 대한 부담이었다.

박 교수는 "기초의학을 위해서는 국가적으로 개별 대학 단위의 교육프로그램 수준이 아니라 국가적으로 10년 이상 장기적 마스터플랜을 통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톨릭의대 약리학 교실 김성윤 교수는 보건산업 분야의 연구비 지원이 부족한 것은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국민 눈높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김 교수는 "신약개발하는데 15~20년의 개발기간이 필요한데다 성공률도 60%인 만큼 보건산업 연구개발의 특성을 감안한 지속적인 투자환경 조성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제대 약리학교실 신재국 교수는 지역 의생명과학자 입장에서 서울이나 대전 등 특정지역에 연구비 쏠림 현상에 대해 지적했다.

신 교수는 "수도권 보다는 당장의 연구 역량이 떨어질 수 있지만 적어도 해당지역에서 특화된 전문성과 이에 따른 해당 전문가 연구 인력이 지역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도권과 비수두권의 연구자들을 동일 조건에서 경쟁시켜 결과적으로 인프라가 갖춰진 곳에만 우수하다고 평가하면 한국의 지역사회는 4차 지식기반 신산업 사회에서 미래가 없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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