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한국MSD가 DPP-4억제제 계열의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 저용량(25mg)을 출시했다.

저용량 자누비아는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을 받는 말기신장애환자를 포함한 중증 신장애환자에 투여한다.

이로써 자누비아는 동일 계열의 약물 가운데 전(全)단계의 신장애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는 적용범위가 가장 넓은 약물이 됐다.

한국MSD는 29일 가진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저용량 자누비아의 주요 심혈관계 사고 발생 및 만성신장질환 발생의 위험을 평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사항에 따르면 2형 당뇨병환자에는 신장애 정도에 따라 경증에는 1일 1회 100mg, 중등도에는 50mg, 말기신장애 등 중증에는 25mg을 투여한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중등도~중증 신장애 동반 2형 당뇨병환자 426명. 자누비아(25mg)와 설포닐요소(SU)제 글리피자이드(2.5mg, 대조군) 군으로 나누어 당화혈색소(HbA1c) 수치의 변화, 저혈당 발생, 체중증가에 대해 알아보았다.

54주간 관찰한 결과, 자누비아군과 대조군의 HbA1c 변화치(평균)는 각각 -0.8%와 -0.6%로 SU제에 비열등성이 확인됐다.

아울러 저혈당 발생은 대조군에 비해 낮았으며(6.2% 대 17%), 체중증가도 없었다(-0.6kg 대 +12kg).

자누비아는 2006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동일 계열에서는 최초로 출시됐다. 이어 유럽의약품청(EMA),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에서도 최초로 승인받았다. 현재 포트폴리오는 자누비아를 비롯해 자누메트, 자누메트XR 등이며, 이들 3개 제품의 처방건수는 전세계적으로 9천 7백만건 이상에 달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 교수는 "당화혈색소 1%만 낮춰도 당뇨합병증 30% 낮츨 수 있다"며 초기 약물요법을 통한 질환 관리가 노인 합병증을 낮춰 결과적으로 의료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뇨병치료에서 경구 약물비용이 5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인슐린까지 합쳐도 20%도 안된다. 언뜻보면 많은 것 같지만 입원치료 40%에 비하면 매우 적다.

윤 교수에 따르면 DPP-4억제제 효과는 아시아인에서 더 효과적이다. 서양인 보다 덜 뚱뚱하고 인슐린 저항성이 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교수는 지금까지 나온 당뇨병치료제 가운데 노인환자에게 가장 안심하고 처방할 수 있는 약물은 DPP-4억제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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