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급성췌장염환자 가운데 내장지방이 많고 근육량이 적으면 예후가 더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최명규· 이인석 · 윤승배 급성췌장염환자의 분석 결과를 Pancreatology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교수팀이 서울성모병원에서 7년간(2009~2015년) 급성췌장염으로 진단받은 환자 203명.

분석 결과, 내장지방이 골격근 면적보다 넓은 환자는 장기부전과 사망률은 12.5%와 3.4%로 그렇지 않은 환자 1.7%, 0%보다 높았다. 국소합병증, 입원기간도 유의하게 높았다.

급성 췌장염은 위장의 뒤쪽, 등뼈 바로 앞에 있는 췌장에 갑자기 염증이 생기는 흔한 염증성 질환으로 대부분 극심한 복통으로 응급실에 온다.

췌장은 많은 소화 효소를 분비해 지방과 단백질을 소화시키며, 인슐린, 글루카곤 등의 호르몬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췌장염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 췌장염은 대부분 완전 치유되어 췌장 기능에 손상을 주지 않지만, 간혹 중증이나 반복되는 췌장염이 발생하면 만성췌장염으로 진행되어 췌장의 정상 기능을 잃게 된다.

체내 지방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뉘는데, 내장지방은 체내 장기 내부나 장기와 장기 사이 공간에 관찰되는 지방으로 일반적으로 내장지방 축적은 피하지방 축적보다 인체에 더 좋지 않다.

내장지방량은 간단히 복부둘레로 확인할 수 있으며, 한국인의 내장지방 기준은 허리둘레가 남녀 각각 90cm(35.4인치), 여자 85cm(33.5인치) 이상이다.
 
 윤 교수는 "단순히 뚱뚱한 것 보다는 내장지방이 많고, 근육이 적은 사람이 예후가 더 안 좋기 때문에 평상 시에 내장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늘리면 급성 췌장염 같은 급성 염증 질환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