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진 성인은 소아와 달리 과잉행동은 줄어들지만 충동과 주의력 결핍은 여전하지만 소아에 비해 인지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28일 일반인과 전문의 각각 1천여명과 1백여명을 대상으로 성인ADHD 질환 인지도 및 공존질환의 상관관계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성인 ADHD를 모른다'는 응답이 60%, 'ADHD는 소아청소년만의 질환'이라는 응답은 40%였다.

학회에 따르면 현재 성인ADHD 유병률은 4.4%으로 약 82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치료율은 0.76%로 미미하다. 소아청소년 유병률은 3~8%다.

성인ADHD는 과잉행동장애만 빼고는 충동성과 주의력결핍 증상은 소아 증상과 동일하다. 따라서 성인환자에서 직장생활내 실수가 많고, 계획적인 일처리, 효율적 업무처리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성인우울증환자 73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약 56%는 ADHD증상을 보여 우울증에 가려져 ADHD가 진단되지 못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소희 학회 홍보이사는 "성인ADHD 증상의 낮은 인지도는 기저 질환인 ADHD가 아닌 공존질환 치료만 시행되는 등 올바른 치료로 이어지지못해 증상과 치료가 반복되는 악순환을 경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지도가 낮다보니 병원 치료도 늦다. '성인이 된 다음에야 증상을 알게됐다'는 응답은 57%였으며, '알고 난 후 1년 이상 지나 병원을 찾았다'는 응답은 82%에 달했다.

또한 ADHD의 근본적 치료법이 약물치료임에도 불구하고 '심리상담'이라는 응답이 60%으로 가장 많아 인식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치료'라는 응답은 24%였다.

학회 정유숙 이사장은 "지난해 성인ADHD에 보험급여가 시작된 만큼 아직 정확한 치료율은 알 수 없다"면서도 "ADHD는 올바르게 치료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적 편견으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실질적인 대책과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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