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이민태 기자]   갱년기장애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하는 호르몬보충요법(HRT)이 사망위험을 낮추고 관상동맥에 축적되는 플라크도 줄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더스사이나이병원 야오브 안슨(Yoav Arnson) 교수가 HRT가 관상동맥 석회화와 사망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후향적 연구결과를 미국심장협회(ACC 2017)에서 발표했다.

HRT는 골다공증 위험을 줄이고 심혈관 마커를 개선시킨다는 주장도 있지만 암이나 뇌졸중 등의 위험을 높인다는 우려도 나오는 등 수십년간 논란 거리다.

이번 연구의 분석 대상은 1998~2012년 CT검사에서 관상동맥석회화 점수를 측정한 무증후 폐경여성환자 4천 2백여명(평균 62.4세).

대상자의 41%가 CT검사 당시 HRT를 받고 있었다. HRT 시행률은 1998년 60%에서 2012년에는 23%까지 낮아졌다. CT검사 당시 평균 나이는 HRT 비시행군이 60세, HRT시행군은 64세였다.

평균 8.4년 추적하는 동안 대상자의 6.3%가 사망했다. 사망률은 HRT비시행군이 6.8%, 시행군이 5.8%였다. 나이, 관상동맥석회화점수, 심혈관위험인자(당뇨,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으로 조정해도 사망위험은 시행군에서 30% 낮았다(위험비 0.7, 95%CI 0.49~0.98、P=0.043).

또한 HRT비시행군에 비해 HRT시행군은 관상동맥석회화 점수가 0이 되는 비율이 높고(위험비 1.2, 1.03~1.41、P=0.02), 점수가 399 이상이 되는 비율은 낮았다(0.63、0.44~0.88、P=0.007).

안슨 교수는 "나이와 관상동맥석회화 정도 등 전체 서브그룹에서 HRT는 동맥경화 진행을 억제하고 사망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

다만 "HRT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환자군 또는 부작용이 예상되는 환자군을 발견하기 위한 전향적인 연구와 무작위 비교시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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