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기자]   바이엘의 리바록사반(제품명 자렐토)의 저용량제형이 정맥혈전색전증(VTE) 재발 위험을 억제한다는 대규모 임상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오타와대학 필립 웰스(Philip S. Wells) 박사는 지난 19일 막을 내린 미국심장학회(ACC 2017, 워싱턴DC)에서 리바록사반(10, 20mg)와 아스피린의 정맥혈전색전증 억제효과를 비교한 3상 임상시험  EINSTEIN CHOICE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리바록사반은 아스피린에 비해 VTE 재발 위험이 약 70% 낮고 출혈 위험도 양쪽군 간에 차이가 없었다. 이 연구결과는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

장기투여시 재발과 출혈 위험 균형맞추는게 문제

심부정맥혈전색전증(DVT)과 폐색전증(PE) 등을 보이는 VTE환자에는 재발 예방을 위해 3개월 이상 항응고요법이 권장된다.

또한 수술 등으로 인한 VTE 보다 특발성 VTE 또는 지속 관련 위험인자를 가진 VTE환자에서 재발 위험이 높은 만큼 이러한 환자에는 장기간 항응고요법이 권고된다. 반면 출혈을 우려해 장기간 사용을 주저하는 경우도 많다.

연구팀은 2014년 3월~2016년 3월에 31개국 244개 의료기관에서 6~12개월간 와파린과 직접작용형 경구용항응고제(DOAC)로 초기 치료를 받은 DVT 또는 PE환자 3,396명을 리바록사반 20mg군, 10mg 군 그리고 아스피린 100mg군(모두 1일 1회 투여)으로 1 : 1 : 1로 무작위 배정해 12개월간 치료했다.

주요 평가항목은 치명적 또는 비치명적 증상 재발성 VTE와 PE의 가능성을 부정할 수없는 원인불명의 사망. 안전성 주요 평가항목은 출혈로정했다.

주요 평가항목 발생 위험 10mg군에서 74% 감소

총 3,365명(치료기간 중앙치 351일)을  콕스비례 위험모델로 분석한 결과, 주요 평가항목 발생률은 아스피린군이 4.4%인데 비해 리바록사반 20mg군과 10mg군에서 각각 1.5%와 1.2%로 나타낫다.

아스피린군에 대한 리바록사반 20mg군의 위험비(HR)는 0.34(95% CI 0.20~0.59), 10mg 군에서는 0.26(0.14~0.47)로 어떤 용량에서도 리바록사반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VTE가 수술이나 입원 등 명백한 유발 원인이 있는 환자와 그렇지 않은 특발성 VTE 환자에서 나타난 VTE 재발률은 아스피린군에서 각각 3.6%, 5.6%인 반면, 리바록사반 20mg군에서 1.4%, 1.8%, 10mg군에서는 0.9%, 1.5%로 유의하게 낮았다.

한편 출혈 발생률은 리바록사반 20mg군 0.5%, 10mg군 0.4%, 아스피린군 0.3%였다. 심각하지는 않지만 임상적으로 문제가 되는 출혈 발생률은 각각 2.7%, 2.0%, 1.8%였다. 부작용 발생률은 3개군 모두 거의 같았다.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연구팀은 "리바록사반은 20mg 및 10mg 용량이라도 아스피린에 비해 VTE 환자의 출혈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키지 않고 재발 위험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고 결론내렸다.

한편 캐나다 맥매스터대학 마크 크로우터(Mark A. Crowther) 교수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애덤 쿠커(Adam Cuker) 교수는 관련논평에서 "VTE 재발 예방에서 장기 항응고요법의 대안으로 저용량 리바록 사반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치료비가 부담되는 환자는 여전히 와파린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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