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병을 암 위험인자로 고려해야"

[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기자]   서양 당뇨병환자에서 암 사망위험이 높다고 알려진 가운데 동양 당뇨병환자 역시 마찬가지라는 대규모 조사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의대 인구보건/환경의학과 유첸(Yu Chen) 교수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7개국에서 실시된 전향적 코호트연구 19건의 참가자 77만명의 통합 분석 결과를 Diabetologia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2형 당뇨병이 암 발생 위험을 17%, 암 사망 위험을 21% 높인다는 메타분석 결과를 비롯해 2형 당뇨병과 암의 관련성을 보고한 연구결과는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이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동양인은 백인에 비해 체질량지수(BMI)와 상관없이 인슐린저항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 등 인종 차가 있어 2형 당뇨병 합병증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또한 2형 당뇨병과 암의 관련성을 암 부위별로 검토한 연구도 적었다.

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아시아국가에서 유전적 및 환경적인 인자와 질환의 관련성을 알아본 코호트연구의 데이터를 통합해 아시아코호트컨소시엄(ACC)에서 19건의 전향적 코호트연구 데이터를 추출해 2형 당뇨병과 암 사망위험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분석 대상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인 65만 8천여명과 인도 등 남부아시아인 11만 2천여명. 연구시작 당시 대상자는 평균 53.9세였으며, 평균 12.7년간 추적하는 동안 3만 7천여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간, 난소, 갑상선암 사망과 밀접

체질량지수(BMI)와 음주, 흡연 등으로 조정해 분석한 결과, 시험초기 2형 당뇨병이었던 사람에서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암 사망 위험비가 1.26이었다. 2형 당뇨병이 암사망위험을 유의하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부위 별로 2형 당뇨병과 유의한 관련성을 보인 경우는 대장암(위험비 1.41), 간암(2.05), 담관암(1.41), 담낭암(1.33), 췌장암(1.53), 유방암(1.72), 자궁내막암(1.60), 난소암(2.73), 전립선암(1.41), 신장암(1.84), 갑상선암(1.99), 악성림프종(1.39)에 의한 사망으로 간암, 난소암, 갑상선암 사망위험과 밀접하게 관련했다.

반면 백혈병, 방광암, 자궁경부암, 식도암, 위암, 폐암 사망위험은 유의하게 높지 않았다.

남녀 별 분석에서 남성의 2형 당뇨병과 부위별 암 사망위험의 관련성은 전체 집단의 분석 결과와 동일한 패턴을 보였다.

당뇨병환자에 암검사 필요성 시사

첸 교수에 따르면 2형 당뇨병 동양인환자와 암 사망위험의 관련성을 보여준 이번 연구 결과는 서양인의 연구결과와 거의 일치한다.

한편 부위 별로는 소화기암과 유방암 사망위험은 서양인 데이터와 일치했지만 신장암, 갑상선암,전립선암 등 일부 암 사망위험은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에서 좀더 밀접하게 관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첸 교수는 "2형 당뇨병과 암이 밀접하게 관련하고, 복수의 집단을 대상으로 얻어진 데이터가 일관되게 나타난 점에서 2형 당뇨병은 동양인에서도 암 위험인자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양인에서 유병률이 높은 간암 발생 위험인자로 간주해야 한다는게 첸 교수의 견해다. 그는 "2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한 적절한 암검진의 필요성이 제시됐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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