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걷는 속도가 느려지면 인지기능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팀은 국내 성인을 대상으로 걷는 속도와 인지기능의 관련성을 평가해 Age and Ageing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한국인유전체조사사업 중 안산코호트에 참여 중인 성인 2,222명(49~80세). 이들의 4m 보행 검사와 노인 인지기능을 평가한 결과, 걷는 속도가 평균 0.83m/s로 느린 군은 1.02m/s 이상의 보통군에 비해 인지기능 평가 점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상으로 문제가 없는 65세 이상 노인의 보행 속도는 1m/s 정도로 알려져 있다.이번 연구에서는 또 느리게 걷는 수면무호흡환자에서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스위스 바젤대학병원 운동센터와 미국 메이요클리닉 노화연구소는 느려진 걷기 속도와 치매가 관련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바 있다.

교수팀은 "걷기는 신체의 에너지, 운동 조절, 심장이나 폐, 혈류, 신경이나 근육을 포함한 다수의 장기 및 근골격계의 복합적인 건강 상태가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느린 보행는 이러한 기능의 손상과 보행에 사용되는 에너지 효율이 낮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느려진 걸음이 노화에 따른 인지기능 저하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이며, 수면무호흡 자체도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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