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기자]   뇌졸중이 발생한 환자는 어떤 체위를 해주는게 좋은지에 대한 국제 무작위 비교시험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4일 폐막된 국제뇌졸중학회(ISC 2017, 미국 휴스턴)에서 호주 조지글로벌헬스연구소 크레이그 앤더슨(Craig Anderson) 박사는 9개국 114개 기관의 급성기뇌졸중환자 1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된 HeadPoST(Head Position in Stroke Trial)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뇌졸중 발생 후 24시간 이내에 똑바로 눕히는 '수평앙와위'나 머리쪽을 30도 이상 올리는 '두위거상' 모두 90일 후 기능적 자립도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앤더슨 박사에 따르면 급성기 뇌졸중환자에서는 수평앙와위가 뇌혈류량을 증기시킨다는 보고가 있는 한편, 두위거상은 뇌부종 위험을 낮춘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모두 규모가 작은 연구인데다 체위가 예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검토한 무작위 비교검토도 없었다.

최근에는 두위거상 보다는 수평앙와위가 주류를 이루면서 타액을 잘못 삼켜 폐렴 위험이 높아진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번 HeadPoST의 대상자는 2015년 3월~2016년 8월에 호주와 영국, 중국, 브라질 등 9개국 114개 기관의 급성기 뇌졸중환자 1만 1,094명.

이들을 발생 초기 24시간 수평앙와위를 취했다가 이후 두위거상으로 바꾼 군과 순서가 정 반대인 군으로 나누어 비교했다.

시험초기 환자 배경은 수평앙와위군(5,295명)과 두위거상(5,798명) 양쪽군 모두 평균 68세(남성 60%)였다. 미국립보건원 뇌졸중척도(NIHSS)는 4였으며, 발병 후 경과 시간은 평균 14분이었다. 양쪽군 모두 급성뇌경색이 80%를 넘었으며, 뇌출혈은 8~9%였다.

분석 결과, 주요 평가항목인  modified Rankin Scale(장애예후평가지표) 평가에서 90일 후 기능적자립도는 수평앙와위군과 두위거상군 간에 유의차가 없었다(조정 전 오즈비 1.01).

성별, 나이별,지역별, 시험초기 NIHSS별, 뇌졸중 타입별 등으로 나눈 서브그룹 분석에서도 양쪽 군 간에 유의차는 없었다. 이밖에 폐렴 등의 부작용도 양쪽군에 유의차가 없어 어떤 체위라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앤더슨 박사는 "수평앙와위는 환자에게 쾌적한 자세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지만 기능적 예후에 미치는 영향은 두위거상과 차이가 없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각 나라의 뇌졸중유니트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뇌졸중환자 특징이 반영된 만큼 일반화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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