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수술을 앞둔 환자가 가장 스트레스를 심한 때는 마취 직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명희 교수팀은 41명의 간암환자를 대상으로 우울감과 심박변이도의 관련성을 관찰해 Journal of Clinical Anesthesia에 발표했다.

대상자는 아침 첫 수술하는 40~70세 이하의 남성환자. 심박변이도는 반듯이 누운 상태에서 측정했으며, 수술 전날, 수술실 마취 직전, 마취 10~15분 후에 실시했다.

그 결과, 환자의 심박변이도가 심한, 즉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는 마취하기 직전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에는 환자의 심박변이도가 수술 전날에 비해 고주파 성분은 낮아지고 저주파 성분은 높아졌다.

불안감과 긴장감이 높아지면 저주파 성분과 밀접한 교감신경은 활성화되는 반면, 부교감신경이 억제돼 고주파 성분의 수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마취 이후 진정세를 보이며 마취 전날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마취 직전 환자들의 심박수와 혈압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환자의 스트레스 등 심리적 불안이 심해진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반면 우울감이 높은 환자는 낮은 환자에 비해 술 전 날과 마취 직전, 마취 이후 측정한 심박변이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교수팀은 "이는 우울감이 높으면 수술과 같이 극단적 상황에서 심장의 대처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심한 경우 수술 중 합병증 발생률이나 사망률을 높이는 위험인자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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