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기자]   비만수술과 약물요법을 병행한 체질량지수(BMI) 27~42의 2형 당뇨병환자는 약물요법만 받은 환자에 비해 5년 후에도 당화혈색소(HbA1c) 이하에 도달하는 경우가 많고 일부에서는 약물없이 혈당 조절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임상연구센터 필립 샤우어(Philip R. Schauer) 교수는 "과거 비만대사수술(bariatric surgery) 1년 후와 3년 후 성적에 이어 5년 후 성적도 좋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수술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New Englan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했다.

당뇨앓은지 평균 8.4년 환자 134명 분석 대상

이번 연구는 2007년 3월~2011년 1월에 BMI 27~43이면서 HbA1c 7.0% 이상인 2형 당뇨병환자 150명(20~60세)를 대상으로 한 STAMPEDE(Surgical Treatment and Medications Potentially Eradicate Diabetes Efficiently)시험.

이들을 약물요법 단독군, 약물요법+루와이 위우회술(Roux-en-Y)군, 약물요법+위소매절제술(sleeve gastrectomy)군 등 3개군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HbA1c 6% 이하 도달률을 관찰했다.

추적관찰 기간 중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149명 중 134명(90 %)이 5년 간의 추적을 마쳤다.

134명은 평균 49세, 평균 BMI는 37(37%는 35 미만), 평균 HbA1c는 9.2%, 당뇨병 앓은지는 평균 8.4년이었다. 44%가 인슐린 사용자이며, 66%가 여성이었다.

체중, 각종 지질수치, QOL도 개선 유지

5년 후 HbA1c 도달률은 약물요법 단독군이 5%인데 비해 루와이 위우회술군에서는 29%, 위소매절제술군에서는 23%로 수술군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시험초기에 비해 5년 후 HbA1c 감소율은 약물요법 단독군이 0.3%인데 비해 수술 2개 군에서는 모두 2.1%로 개선율이 높았다.

이밖에 각종 지표 변화에서도 수술군이 약물요법 단독군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은 루와이 위우회술군 -23%, 위소매절제술군-19%, 약물요법 단독군이 -5%였다.

중성지방은 각각 -40%, -29% -8%, HDL-C(HDL-콜레스테롤)은 +32%, +30%, +7%, 인슐린 사용은 -35%, -34%, -13%로 나타났다.  삶의 질(QOL)도 수술군이 우수했으며 1명은 재수술을 받았지만 큰 합병증은 보고되지 않았다.

당뇨병치료제 없이 HbA1c 6.0% 이하 도달한 경우도

한편 수술군의 88%는 인슐린요법 없이도 혈당이 잘 조절됐으며(평균 HbA1c 7%), HbA1c 6.0% 이하를 보인 25명 가운데 18명은 당뇨병치료제가 필요없는 '관해' 기준에 해당됐다.

샤우어 교수는 "당뇨병을 오래 앓고 혈당 조절이 어려운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수술 성적은 충격적"이라면서 "HbA1c 6.0% 이하 도달의 예측 인자가 '당뇨병으로 진단된지 8년 이하'로 나타난 만큼 최대의 혈당 개선 효과를 얻으려면 비만수술을 조기에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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