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소아성장발달연구센터가 제작에 성공한 미니소장(보도자료 캡쳐)

[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기자]   사람의 배아줄기세포(ES세포)로 미니 장(腸)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일본국립소아건강성장연구센터는 실제 사람의 장과 동일한 기능을 갖춘 약 1cm 크기의 소장을 만들었다고 12일 JCI Insight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사람의 배아줄기세포에 3종류의 특수 단백질을 첨가해 1~2개월 배양시켜 미니 소장을 만들었다.

소장은 음식물을 소화 흡수하거나 대장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소장의 구조가 복잡하고 배양하기 어려워 조직 일부를 평면으로 만든 적은 있지만 입체형태의 제작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내부에는 사람의 소장과 마찬가지로 영양을 흡수하는 '유모'라는 돌기가 있으며, 수축운동을 통해 단백질과 수분을 흡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변비약 투여시 사람의 장이 변을 배출하는 것처럼 수축운동을 시작하고 반대로 설사약을 주면 수축운동을 하지 않는 등의 반응도 확인돼 실제 사람의 장기능과 거의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사람과 동일한 기능을 가진 장을 만들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향후 크론병이나 궤양성대장염 등 난치성 질환 치료법과 신약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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