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류마티스, 암치료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금나노입자가 황반변성 치료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노영정 교수와 대전성모병원 강승범 교수팀은 금나노입자를 쥐 안구에 주입해 습성황반변성의 원인이 되는 맥락막신생혈관의 발생을 현저하게 억제할 수 있다고 Investigative Ophthalmology & Visual Science에 발표했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맥락막신생혈관 유무에 따라 건성과 습성으로 구분된다. 습성은 황반부 아래에 위치한 맥락막에서 신생혈관이 생겨 황반부 출혈이나 부종을 유발해 수개월 내에 실명할 수도 있는 난치성 질환이다. 서구에서 실명 1위 질환이며 국내에서도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연구팀은 총 40마리의 실험용 수컷 쥐를 대상으로 레이저 광응고법으로 맥락막신생혈관을 유발시킨 후 20나노미터의 금나노입자를 안구내 주입한 군(20마리)와 대조군(20마리)의 신생혈관 크기를 비교했다.

그 결과, 금나노입자 주입군의 신생혈관 크기가 대조군에 비해 약 68% 적게 나타났다. 이는 신생혈관형성을 유도하는 인산화효소인 ERK1/2, Akt, FAK 등을 억제했기 때문이다.

노영정 교수는 "20나노미터의 금나노 입자는 인체에 무해한데다 기존 단백질 항체주사제보다 제조 비용이 저렴하고 지속적인 효과를 보인다"면서 "추가 임상시험으로 난치성 습성황반변성 치료제의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강승범 교수는 "습성황반변성 환자는 현재 1년에 평균 6회 이상 고가의 안구내 항체주사제를 맞아야 하는 실정"이라며 "금나노입자가 질환의 치료 및 재발 억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