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가족력이 임신합병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윤창환, 최동주 교수는 국립보건연구원, 대한간호협회와 함께 여성 심혈관질환 예방설문조사로 심뇌혈관질환 및 당뇨병 가족력과 임신합병증 사이의 관련성 조사 분석결과를 PLoS ONE에 발표했다.

임신성 고혈압이란 정상 혈압이었던 여성이 임신 이후 수축기혈압 140mmHg 이상 또는 확장기혈압 90mmHg 이상을 보이는 경우다. 임신성 당뇨병도 임신 이후에 당뇨병이 처음 발견되는 것을 말한다.

임신성 고혈압 및 당뇨병이 향후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 인자이지만, 교수팀에 따르면 아직까지 심뇌혈관질환이나 당뇨병의 가족력과 임신관련 합병증의 관련성은 연구되지 않았다.

설문대상자는 전국의 간호사 약 1만명. 이들을 통해 조기 심뇌혈관질환의 가족력을 포함해 고혈압 및 당뇨병 등의 가족력 정보를 확보했다.

조기 심뇌혈관질환 가족력이란 아버지, 남자 형제의 경우 55세 이전, 그리고 어머니, 여자 형제의 경우 65세 이전에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통상적인 심뇌혈관질환 발생 연령보다 빨리 발생한 경우라서 고령 이외의 유전적 요인이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설문대상자 가운데 3,98명이 한번 이상 임신을 했으며, 출산횟수는 중복출산을 포함한 총 8,783회. 이 가운데 247명이 임신성고혈압을, 120명이 임신성 당뇨병에 걸렸다.

가족력, 산부인과진료경험, 임신나이 등을 보정한 결과, 고령(35세 이상 임신)과 조기 심뇌혈관질환 가족력이 임신성 고혈압 위험을 각각 1.6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첫번째 임신때, 고령임신인 경우에도 위험이 상승했다.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임신성 당뇨병 위험이 2.7배, 불임치료경험은 1.8배 높였다. 고령임신, 불임치료 경험도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창환 교수는 "임신 및 출산시기가 점차 늦어지지면서 조산, 임신성 고혈압 및 당뇨병 등 임신관련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진다"면서 "조기 심뇌혈관질환이나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여성은 임신 중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을 더 철저하게 감시하고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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