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문해력(글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이 좋을수록 기억력과 인지능력이 높다고 입증된 가운데 문맹 퇴치가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질환 억제 보다 치매 예방에 효율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는 치매 환자 중 문맹의 기여위험분율(PAF)을 평가해 문맹 퇴치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치매 예방 및 치매 비용 경감 효과를 연구해  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발표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61만명을 넘어섰다. 고령인구 1,0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에는 100만명으로 고령인구의 약 10%가 치매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2043년에는 이보다 2배 많은 200만명으로 예측됐다.

연구에 따르면 2015년 현재 국내 치매 발생 원인의 16%가 문맹이며, 65세 미만에서 문맹을 퇴치하면 2050년까지 치매환자는 1.62%로 줄어든다. 치매 관리비용도 약 60조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 억제보다 문맹 퇴치의 비용효과가 더 높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문맹률이 높은 라틴아메리카, 중동 및 서남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치매 발생 위험 원인은 문맹이 5~70%로, 고혈압, 당뇨, 비만, 우울증, 저학력(3~20%) 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문맹 퇴치가 치매 환자 감소에 가장 효율적인 전략임이 입증된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들 지역에서 65세 미만의 문맹률을 절반으로 낮추면 2050년까지 각각 약 82~283조원, 15~109조원, 20~91조원의 치매관리비용 줄일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김기웅 교수는 "치매치료제 효과가 아직은 보존적인 수준이라 예방 전력이 치매 관리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문맹의 기여위험율과 문맹 퇴치 시 기대할 수 있는 치매관리비용 절감 효과가 매우 크게 나타난 만큼 문맹자에 대한 구체적인 문자 교육 정책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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