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기자]   미국심장협회(AHA)가 올해 의학저널에 실린 연구논문 가운데 '심혈관 분야 연구발전에 가장 공헌한 논문' 톱 10을 지난 22일 발표했다. AHA는 매년 우수 논문 10위까지를 발표하지만 순위를 매기지는 않는다.

▲두개내동맥협착의 적극적 내과치료, 재발위험 높은 환자에는 다른 치료를
Factors Associated With Recurrent Ischemic Stroke in the Medical Group of the SAMMPRIS Trial

두개내 주간(主幹)동맥이 좁아져 일과성뇌허혈발작(TIA) 및 뇌졸중을 일으킨 환자를 대상으로 혈압, 지질, 혈당을 약물요법 등으로 엄격히 관리하는 '적극적 내과치료'와 두개내동맥스텐트의 재발 예방효과를 비교한 무작위 비교시험 SAMMPRIS의 분석 결과.

적극적 내과치료군에 비해 스텐트치료군에서 뇌졸중과 사망위험이 유의하게 높았지만 적극적 내과치료군의 일부(5%)에서도 뇌졸중과 사망이 발생했다.

적극적 내과치료 후에도 위험이 높은 집단의 특징을 알아보기 위한 이번 분석에서는 '시험초기 뇌영상검사에서 협착동맥에서 뇌경색 소견이 있다'. '시험등록 당시에 스타틴을 사용하지 않았다' 등의 인자가 관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AHA는 "일부 재발위험이 높은 환자에는 내과치료 이외에 다른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연구"라고 설명했다.

▲여성의 관상동맥질환 치료 수준을 높이는 지견
Sex Differences in Nonculprit Coronary Plaque Microstructures on Frequency-Domain Optical Coherence Tomography in Acute Coronary Syndromes and Stable Coronary Artery Disease

고해상도 영상을 얻을 수 있는 광간섭단층진단법을 시용한 연구에서 관상동맥질환자의 플라크 구조에 성별 차이가 있음을 밝혀낸 연구.

남성에 비해 여성은 기존의 병변 뿐만 아니라 혈관 전체가 약한 경향은 있지만 지질이나 칼슘 함유량이 적다고 한다. AHA는 "이러한 '관상동맥 플라크' 성별 차이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여성의 관상동맥질환 진단과 치료의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령환자 대동맥판막치환술 선택폭의 확대
Transcatheter or Surgical Aortic-Valve Replacement in Intermediate-Risk Patients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을 가진 고령환자(평균 82세) 약 2천명을 대상으로 카테터 대동맥판막치환술과 외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을 무작위 비교대조시험 PARTNER 2의 성적.

수술 후 2년째 사망 및 기능장애가 동반되는 뇌졸중의 발생 위험은 양쪽 수술법이 같은 것으로 나타나 AHA는 "고령환자의 대동맥판막치환술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는 견해를 밝혔다.

▲경동맥협착에 대한 저침습치료법 장기간 성적 양호
Long-Term Results of Stenting versus Endarterectomy for Carotid-Artery Stenosis

무증후성 중증경동맥협착환자(평균 69세)를 대상으로 경동맥스텐트삽입술 또는 경동맥내막박리술을 실시한 CREST시험의 장기추적 결과.

주요평가항목(주술기 뇌졸중, 심근경색, 사망)의 위험은 양쪽군이 같았으며, 추가 10년간 추적에서도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 AHA는 "침습성이 낮은 스텐트삽입술이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심혈관사고 예방에는 지질저하요법과 강압요법 병용
-Blood-Pressure and Cholesterol Lowering in Persons without Cardiovascular Disease
-Blood-Pressure Lowering in Intermediate-Risk Persons without Cardiovascular Disease
-Cholesterol Lowering in Intermediate-Risk Persons without Cardiovascular Disease

심혈관질환 기왕력이 없는 중등도위험 환자 1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지질저하요법과 강압요법, 그리고 이들 병용요법의 심혈관사고 예방효과를 위약과 비교한 3개 임상시험(HOPE-3).

이들 시험에서는 심혈관사고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지질저하요법과 강압요법을 병용하는게 각각의 단독요법보다 효과적으로 나타났다.

또한 강압요법과 지질저하요법을 각각 위약군과 단독 비교한 시험에서는 강압요법 효과각 확인되지 않은 반면 지질저하요법에서는 유의한 효과가 나타났다.

지질저하요법 효과를 알아본 시험 대상자의 약 50%가 동양계, 약 28%가 멕시코계였다는 점에서 AHA는 "동양계와 멕시코계 인종에서 스타틴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추가 증거"라고 설명했다.

▲유전적 위험 높아도 생활습관 교정으로 위험 절반 감소
Genetic Risk, Adherence to a Healthy Lifestyle, and Coronary Disease

금연과 운동, 건강한 식습관 등의 생활습관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춘다고 알려져 있는데, 유전적으로 위험한 사람도 생활습관 교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연구. 4건의 연구(ARIC연구, WGHS, MDCS, BioImage연구)에 등록된 약 5만 5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전적 고위험군에서 생활습관 교정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약 50%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HA는 "유전적 고위험도 개선될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결과"라고 평가했다.

▲여성과 소수인종의 심부전환자, ICD치료 부족
Sex and Race/Ethnicity Differences in Implantable Cardioverter-Defibrillator Counseling and Use Among Patients Hospitalized With Heart Failure: Findings from the Get With The Guidelines-Heart Failure Program

2011년 1월~2014년 3월에 등록된 심부전환자 약 2만 1천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 이식형 제세동기(ICD) 치료가 가능한데도 관련 설명을 들은 환자는 5명 중 4명 정도이며, 여성과 소수인종에서 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신'은 폐색전증 징조일 가능성도
Prevalence of Pulmonary Embolism among Patients Hospitalized for Syncope

이탈리아 11개 병원에서 실시된 PESIT연구. 실신으로 응급실에 이송된 2,584명 가운데 입원환자 5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7명에 폐색전증이 나타나 실신 입원환자 6명 중 1명에 폐색전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AHA는 "혈전과 관련하는 징후로서 실신이 주목된 적은 없었지만 실신 입원환자의 18%에서 나타난 만큼 폐색전증 검사기준을 정하면 이러한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급성기뇌경색치료의 발전
Endovascular thrombectomy after large-vessel ischaemic stroke: a meta-analysis of individual patient data from five randomised trials

급성기뇌경색의 혈관치료를 검토한 무작위 비교시험 5건(MR CLEAN、ESCAPE、REVASCAT、SWIFT PRIME、EXTEND IA)의 메타분석. 환자의  특성과 지역에 상관없이 뇌경색환자 대부분에 효과적이라는 밝혀졌다. AHA는 "급성기뇌경색에 대한 최적의 혈관치료 시스템의 필요성을 전세계에 보여준 분석 결과"라고 소개했다.

▲심혈관질환 예방에 공헌한 2건의 연구
-Intensive vs Standard Blood Pressure Control and Cardiovascular Disease Outcomes in Adults Aged ≥75 Years: A Randomized Clinical Trial

-Inactivating Variants in ANGPTL4 and Risk of Coronary Artery Disease

AHA는 2건의 연구를 '심혈관질환 예방에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1건은 SPRINT의 7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서브분석. 나이가 같아도 수축기혈압의 강압목표가 120mmHg 미만인 군에서는 140mmHg미만 군에 비해 치사성 및 비치사성 주요심혈관사고와 사망위험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AHA는 "의사에 따라 강압목표치에 차이가 있는 만큼 이를 해소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1건은 혈관신생인자인 안지오포에틴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안지오포에틴유사단백질(ANGPTL)4의 유전자변이가 관상동맥질환에 관련한다는 연구.

ANGPTL4 유전자의 기능상실형 변이를 가진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중성지방 수치가 낮고 HDL콜레스테롤치가 높고,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AHA는 "심혈관질환의 새로운 예방법과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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