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우리나라 폐경여성의 70%는 관련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며, 약 절반은 병원에 오기까지 최소 1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폐경학회(회장 이병석,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가 28일 발표한 폐경 및 호르몬 치료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폐경 관련 증상을 느낀 후 병원에 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2년 이내가 26.4%로 가장 많았다.

이어 6개월 이내가 20.4%, 1년 이내가 18.8%, 직후가 14.4% 순으로, 약 절반의 환자들이 1년 또는 2년 이내에 내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늦게 병원을 찾은 이유는 '병원 치료 외 다른 방법을 시도했지만 결국 증상이 완화되지 않거나 심해져서'라는 응답이 31.4%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폐경 증상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알고 있거나 들어서'가 28%였다.

병원에 오기 전 시도한 증상완화법으로는 '자연적으로 낫길 기다린다' 가 39.9%로 가장 높았다. 이어 '건강기능식품 섭취'가 28.9%, '식이요법 및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이 18.3%, '한의원 방문 및 한약 복용'이 5.4%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폐경여성의 10명 중 7명은 폐경증상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응답했다. 가장 많은 지장을 주는 것은 피부색, 탄력 및 체중 증가와 같은 외모 변화(13.4%)였다.

이어 수면장애 및 불면증(11.7%), 관절통/근육통(11.5%)과 같은 신체적 영향 외에도 의욕저하 및 무기력함(9.8%), 부부관계 욕구 저하(9.8%)와 같은 정서적 측면으로도 다양했다.

폐경 후 동반 질환으로는 비만이 31.1%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골다공증 14%, 고혈압 11.9%, 이상 지질혈증 10.5%, 자궁관련 질환 10.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폐경증상에 대한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호르몬보충요법에 대해 10명 중 7명은 거부감이 없었으나 3명은 거부감을 나타냈다. 거부 이유로는 약 절반이 부작용을 꼽았으며, 유방암(50%), 체중증가(약 20%), 자궁출혈(12%), 자궁내막암(11%)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0개 대학병원 폐경치료환자 382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월 한 달간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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