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대동맥 이첨판막 협착증에 3세대 스텐트 치료가 기존 스텐트 보다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최초로 입증됐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박승정·박덕우·안정민 교수팀은 유럽, 북아메리카, 아시아 등 전 세계 20개의 심장센터에서 대동맥판막 스텐트시술을 받은 대동맥 이첨판막 협착증 환자의 치료 경과를 분석해 JACC(미국심장학회지)에 발표했다.

분석 대상자는 기존 1·2세대 인공판막 스텐트를 삽입한 199명과 최신 3세대 인공판막 스텐트를 삽입환 환자 102명 등 총 301명(평균 77세). 이들은 모두 판막이 노화돼 협착증이 심해져 인공판막 스텐트 시술로 판막을 교체했다.

1·2세대와 최신 스텐트를 비교한 결과, 혈액 누출 발생이 최신 스텐트에서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반면 기존 스텐트에서는 8.5% 발생했다.

시술 성공률도 최신 스텐트는 92%였지만 기존 스텐트에서는 81%였다. 하지만 사망률, 혈관이나 신장 합병증 발생률 등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대동맥판막은 3개로 갈라진 삼첨판이지만 선천적으로 2개로만 갈라져 있는 경우를 대동맥 이첨판막이라고 한다. 선천성 대동맥 이첨판막은 어렸을 때 판막이 잘 닫히지 않거나 혈액이 역류하는 등의 대동맥판막 질환으로 치료받기도 하지만, 특별한 기능적인 이상이 없는 경우에는 정상 대동맥판막처럼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정상 대동맥판막처럼 나이가 들어 노화되면 잘 열리고 닫히고 않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이 발생한다.

최근 인구 고령화로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많은 환자들이 대동맥판막 스텐트 시술로 치료를 받고 있다.

대동맥판막 스텐트 시술은 가슴을 절개해 판막을 교환하는 기존의 수술과는 달리 대퇴부에 있는 혈관을 따라 풍선을 판막까지 도달하게 한 다음, 좁아져 있는 판막 사이를 풍선으로 부풀린 후 판막 역할을 할 수 있는 스텐트를 대동맥판막에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기존의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하거나, 어려웠던 고령의 중증 판막질환 환자들에게 높은 치료 성적을 보이며 안전한 치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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