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척추관이 좁아져서 다리에 통증을 일으키는 척추관협착증. 이를 앓고 있는 환자의 94%가 5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이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4년 척추관협착증 진료인원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환자 약 131만명 중 약 93.7%(122만8000명)가 50대 이상이다. 특히 연골이나 뼈 등이 약해지고 퇴행성 변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여성의 경우 남성 환자보다 약 2배 많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가 26만명(19.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38만9000명(29.7%), 70대 44만4000명(33.9%), 80대 이상 13만5000명(10.3%) 순이었다. 특히 70대 이상(474만1000여명) 10명 중 1명(12.2%)은 척추관협착증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행성 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절이 퇴행되면서 주변 인대조직이 붓고 두꺼워지면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안쪽공간이 좁아져 신경을 눌러 발생한다.

또한 척추관절 뼈 자체가 두꺼워지거나 신경이 있는 방향으로 증식해 척추 신경이 지나가야 할 공간을 압박하면서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허리와 다리의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척추디스크와 혼동할 수 있지만 몇가지 차이점이 있다.

자생한방병원 김하늘 원장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은 척추디스크와 달리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완화되고 허리를 펼 때 통증이 나타난다. 디스크는 누워서 쉬면 통증이 감소하고 움직이면 더 아파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누워 있다가 일어나기는 힘들지만 일단 움직이면 허리가 조금씩 부드러워져 통증이 가라앉는 특징이 있다. 걷다가 다리에 통증이 발생할 때 쭈그려 앉아 잠깐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사라지기도 한다.

김 원장은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는 별다른 통증이 없지만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척추관협착증 예방을 위해서는 복근이나 허리근육을 키워 척추 퇴행을 막아야 한다. 아울러 치료시에는 빨리 걷기, 수영, 등산, 간단한 에어로빅 등을 함께 하는게 좋다.

핫팩이나 따뜻한 물수건을 환부에 갖다 대는 방식의 온찜질도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반신욕도 찜질처럼 기혈순환을 도와 통증을 줄여준다고 김원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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