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기자]   미국감염증학회(IDSA)가 지난 8일 미국흉부학회(ATS), 미국질병통제센터(CDC)와 공동으로 결핵진단 가이드라인(GL)을 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했다.

인터페론감마유리시험(IGRA)이라는 새로운 체혈검사법이 등장한 이후 17년 만에 개정된 것이다.

미국은 결핵청정국가이지만 외국인이나 교도소 수감자 등은 여전히 ​​감염률이 높은 만큼 이러한 고위험자의 잠복결핵감염(LTBI)의 조기 발견에 IGRA 등을 활용해 발병을 예방하도록 권고했다.
 
감염 고위험+발병 저~중등도 위험에는 IGRA가 우선

결핵청정국가인 미국의 환자수는 감소하고 있다. 미국감염증학회에 따르면 2015 년 9,557명이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약 60%는 외국인이었다.

그러나 LTBI는 미국에서만 1,30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발병률은 약 10%로 알려져 있지만 결핵을 경시해선 안된다고 가이드라인을 지적하고 있다.

가족 중에 결핵환자가 있거나 결핵만연국가 출신의 이민자와 형무소, 세균 실험실 관계자 등의 고위험자에서 LTBI를 조기 발견하고, 발병 고위험자에서는 발병을 예방하는게 가장 중요한 결핵 퇴치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발표된 가이드라인에는 성인과 어린이의 LTBI 및 결핵 진단에 관한 23개의 항목. 특히 과거 가이드라인에는 없었던 IGRA이 등장한게 특징이다. IGRA는 투베르쿨린 반응검사(TST)에 비해 특이도가 높은데다 검사 횟수도 단 한번에 끝나기 때문에 편리하다.

따라서 가이드라인은 ①감염위험이 높고 ②발병 위험이 저~중등도(발병 위험인자가 전혀 없거나 당뇨병이나 만성신장질환, 주사약물사용 등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③LTBI 검사가 필요한 경우 ④BCG백신 접종력이 있거나 TST에서 판정을 위해 재진하지 않을 수 있다 -는 등의 조건에 해당하면 2종류의 IGRA 중 하나를 사용토록 권고했다. 하지만 IGRA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TST 사용도 고려할 수 있다.

감염·발병 저위험자에는 검사 불필요

한편 결핵감염 위험이 높고 HIV 감염자나 면역이 억제된 환자 등 발병 위험이 특히 높은 환자에서는 IGRA와 TST 어느쪽이 우수한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따라서 이러한 환자에는 둘 중 하나에서 양성으로 나타나면 또다른 검사를 하라고 가이드라인은 권고했다.

또한 결핵의 감염 및 발병 저위험자에는 이 검사가 불필요하다고 하면서도 법적으로 해야 할 경우 TST 대신 IGRA을 권고했다. 다만 비용 문제로 IGRA가 어려운 경우 TST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5세 미만 어린이에서 LTBI 검사가 필요한 경우 IGRA보다 TST가 바람직하다. 그러나 IGRA와 TST를 통해서도 LTBI인지 활동성결핵인지를 구별할 수 없는 만큼 LTBI 치료하기 전에 발열이나 식은땀, 체중감소, 기침 등 결핵 증상의 평가와 함께 흉부 X선 검사와 객담 검사도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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