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미식품의약품국(FDA)이 12월 14일 소아 및 임신부에 대한 장시간 또는 여러번의 전신마취제 사용에 관한 안전성정보를 발표했다.

동물실험 및 일부 역학연구에서 전신마취제 노출시 인지기능 등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3세 미만 어린이 및 후기임신부에 대한 전신마취제 및 진정제 사용 위험 경고를 첨부문서에 추가토록 요구했다.

3시간 이상, 여러번인 경우에는 신중하게

이번 안전성정보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전신마취제와 진정제가 뇌 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 보고 이후 미FDA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조사를 벌여왔다.

지금까지 발표된 동물실험과 역학연구에서는 모두 단회 및 단시간 사용이면 전신마취제와 진정제가 행동 및 학습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어린동물을 이용한 연구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전신마취제와 진정제를 3시간 이상 사용하면 뇌 속의 신경세포가 사망해 장기적으로는 인지기능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역학연구에서도 유소아기에 전신마취제와 진정제를 여러번 또는 장시간 사용하면 인지기능과 행동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FDA는 그러나 "어린이의 학습 및 행동에 미치는 악영향은 마취제와 진정제가 원인인지 아니면 수술이 필요한 의학적상태 등의 다른 요인 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 약제가 어떤 시기에 노출되면 발달에 영향을 주는지 명확하지 않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FDA는 지금까지 발표된 동물실험을 포함한 연구 데이터에 근거해 3세 미만 및 후기 임신부에 대한 장시간 및 여러번의 전신마취제와 진정제 사용에 따른 위험에 대해 이들 약물 첨부문서에 경고를 추가토록 했다.

아울러 의료관계자에는 "어린이나 임신부에 대한 전신마취시 득실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하고 특히 3세 미만의 어린이에서는 3시간 이상 또는 여러번 전신마취가 필요한 경우에는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어린이의 부모와 개호자, 임신부와 적절한 수술 시간시기에 대해 상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첨부문서 개정이 요구된 약물은 데스플루란(desflurane), 에토미데이트(etomidate), 이소플루레인(isoflurane), 케타민(ketamine), 로라제팜주(lorazepam injection), 메토헥시탈(methohexital), 미다졸람주(midazolam injection), 펜토바비탈(pentobarbital), 프로포폴(propofol), 세보플루란(sevoflurane) 등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