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이용한 환지통 치료법(칼머공대 홈페이지 캡쳐)

[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기자]   사고로 잃은 팔다리에 통증을 느끼는 환지통은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는 난치성통증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컴퓨터를 이용해 현실세계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과 가상현실(virtual reality) 기술을 통해 환지통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칼머공대 맥스 오리츠 카탈란(Max Ortiz-Catalan) 박사는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가상의 팔을 움직이는 치료를 12회 반복하면 환지통을 유의하게 개선시킬 수 있다고 Lancet에 발표했다.

사지절단 환자의 3분의 1이 환지통으로 고통받으며, 의수나 의족 사용에도 불편을 주지만 현재로선 효과적인 치료가 없다.

환지통의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일차체성감각야와 말초 신경회로변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거울을 이용해 정상인 팔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착각하게 만드는 거울치료와 운동이미지요법이 통증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

오리츠 카탈란 박사는 운동에 관여하는 중추신경계 및 말초신경계의 회로를 정상화하여 환지통을 줄이는 새로운 방법으로 컴퓨터화면상의 가상팔을 실제로 움직이는 치료인 '환지운동발현'시스템을 고안했다.

이 시스템은 현실세계에 가상세계를 반영시키는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것. 절단표면에 전극을 붙이고 비디오화면상에 가상의 팔이 나타나게 하여 '증강현실' 속에서 가상의 팔을 움직이는 운동발현훈련을 하는 방식이다.

화면상에는 잃어버린 팔이 있는 것처럼 가상 팔이 나타난다. 이 팔을 움직이려고 하면 뇌에서 나온 명령이 절단부에 근육을 활성시키는데 이것을 절단표면에 붙인 전극이 근정도 패턴을 해독해 모니터상에서 만큼 환자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 준다.

3단계 난이도로 설정할 수 있는 이 치료법은 환자 상황에 따라 단계를 조절할 수 있다.

오리츠 카탈란 박사가 환지통 환자 14명에 대해 이같은 치료를 1회 2시간 주 2회씩 총 12회 실시했다.

그 결과, 치료 후에는 환지통 지속시간, 빈도, 강도가 47% 줄어들었으며, 다른 평가법에서도 빈도와 강도가 감소하는 등 통계학적으로나 임상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으로 인한 일상생활 지장이나 수면장애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투여 중인 환자의 경우 약물투여량이 크게 감소했다. 통증 개선 효과는 훈련이 끝난 후 6개월간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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