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 때문에 심장병으로 인한 뇌졸중 위험이 증가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방오영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배희준 교수는 뇌졸중환자 1천 3백여명의 진료데이터를 분석해 Stroke에 발표했다.

교수팀은 평균 67.8세(남성 약 59%)의 환자를 대상으로 내원 직전 일주일간 거주한 지역의 기준 대기오염 정도와 뇌졸중의 관련성을 알아보았다.

그 결과, 뇌졸중 가운데에서도 심방세동 등 심장질환으로 생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발생하는 뇌경색 위험이 대기오염과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환자의 나이와 성별, 고혈압, 당뇨병, 흡연력 등의 위험인자 등은 물론 뇌졸중 발생 일주일간의 평균온도와 강우량 등의 환경적 요인을 모두 고려한 것이다.

대기오염 요인 가운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미세먼지(PM 10)와 이산화황(SO2)이었다. 대기 중 미세먼지가 10㎍/㎥, 이산화황의 농도가 10 ppb 상승할 때 마다 뇌경색 발생 위험은 각각 5%와 57%씩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환경요인의 농도가 높아지는 겨울과 봄에 그리고 대기오염도가 높은 중소도시에서 높았으며, 대기오염도가 낮은 시골지역이 가장 낮았다.

교수팀은 이번 결과에 대해 정확한 기전은 알 수 없지만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심박수나 부정맥 등 심혈관계 전반에 걸쳐 유해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대기오염이 상대적으로 덜한 유럽이나 북미 국가에 비해 아시아 국가의 뇌졸중 발생이 최대 9배까지 높다는 보고도 이번 결과를 뒷받침해 준다.

방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심장병으로 인한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환경요인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노인이나 뇌졸중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은 대기오염 정보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대기오염을 줄이려는 국가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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