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모티딘, 라니티딘 등 H2 수용체길항제에서는 위험상승 없어 

[메디칼트리뷴 송정현 기자]   위산억제제인 프로톤펌프인히비터(PPI)가 뇌경색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심장재단 토마스 세헤스테드(Thomas Sehested) 박사는 지난 16일 막을 내린 미국심장협회학술대회(AHA 2016)에서 고용량 PPI가 뇌경색 위험을 높이며 일부 PPI에서는 고용량 사용시 90% 이상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코호트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세헤스테드 박사에 따르면 이전부터 PPI 사용이 내피기능장애와 심근경색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었다.

이번에 박사팀은 덴마크국민데이터를 이용해 PPI로 인한 뇌경색 위험에 대해 검토했다.분석 대상은 1997~2012년에 상부소화관내시경을 받은 심혈관질환 기왕력이 없는 30세 이상 남녀 23만 4천여명(평균 57세).

이 가운데 약 44%가 PPI를 사용했으며 비사용자에 비해 사용자는 고령이고 합병증이 많았다. 특히 심방세동을 가진 비율이 높았다(3.4% 대 3.8%).

약 6년간 추적하는 동안 3.9%가 뇌경색을 일으켰으며 포아송회귀분석(poisson regression) 모델로 분석한 결과, PPI 사용자의 뇌경색 위험은 비사용자에 비해 2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발생률 비 1.21). 고혈압, 당뇨병, 심부전, 소화성궤양, 암, 만성신장병,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NSAID) 사용 등으로 조정한 결과다.

하지만 저용량 PPI사용자에서는 비사용자에 비해 뇌경색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오메프라졸(10mg, 20mg, 40mg 이상), 판토프라졸(20mg, 40mg, 80mg 이상) 란소프라졸(15mg, 30mg, 60mg 이상), 에소메프라졸(20mg, 40mg, 80mg 이상)의 종류·용량 별 분석 결과, 오메프라졸 40mg 이상에서 40%(발생률 비 1.40), 판토프라졸 80mg 이상에서 94%(1.94), 란소프라졸 60mg 이상에서 30%(1.30), 에소메프라졸 80mg 이상에서 58%(1.58)의 뇌경색 위험이 높아졌다.

한편 파모티딘이나 라니티딘 등 H2 수용체 길항제에서는 뇌졸중 위험이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발생률비 0.99).

세헤스테드 박사는 "PPI 사용자가 많은 만큼 약간의 위험 상승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PPI를 처방시 필요성과 사용기간을 충분히 감안해 처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사는 또 "이번 연구가 관찰 연구인 만큼 인과관계가 입증 된 것은 아니며 PPI보다 H2 수용체 길항제가 우수하다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하고 "향후 PPI와 CVD 위험의 관련성에 대해 무작위 비교 시험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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