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형원 기자]   고령운전자의 차량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그 원인에는 녹내장일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도쿄에서 열린 일본안과의사회 교토회장은 고령운전자 사고 중에는 녹내장 등의 안과질환 원인도 적지 않다면서 면허갱신때 안과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도 교통사고 사망자는 감소하는 반면 65세 이상 노인운전자의 교통사고가 70% 증가하면서 지난 9월 75세 이상 고령운전자의 운전면허를 5년에서 3년으로 단축시킨 바 있다.

의사회는 녹내장 등으로 시야가 좁아진 상태에서 운전하면 위험을 파악하지 못해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일본의 80세 이상 녹내장 유병률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약 10%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지난 2011년 녹내장처럼 시야가 좁아지는 망막색소변성증을 가진 환자가 화물트럭을 몰다가 보행자를 사망케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운전자는 당시 보행자를 보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신이 병을 앓고 있는지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회는 녹내장환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자동차운전사고율이 높아진다면서 녹내장과 사고가 밀접하게 관련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운전시뮬레이션으로 중증 녹내장환자의 사고정도를 확인한 결과, 시야장애가 심할수록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녹내장에 걸린 사람 대부분이 자신의 시야가 좁아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역학연구에 따르면 녹내장환자의 90%는 자신이 이 병에 걸린 사실을 몰라서 치료를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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