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기자]   카테터를 이용한 대동맥판막치환술(TAVI)의 사망률이 외과적치료 보다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AHA 2016 홈페이지 발췌)

독일 루드비히샤펜클리닉 니콜라스 베르너(Nicolas Werner) 박사[사진]는 지난 16일 폐막된 미국심장협회학술대회(AHA 2016)에서 수술 위험이 중등도인 중증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술후 1년째 사망률은 외과적수술(SAVR)군과 TAVI군이 각각 10.9%와15.5%로 유의차가 있다고 발표했다.

TAVI는 대동맥판 협착증이 중증인데도 수술할 수 없거나 수술 위험이 높은 환자에 권장되는 수술법이다.

반면 수술 위험이 중등도[미국흉부외과학회(STS)점수 4~8%]인 환자의 사망률과 뇌졸중의 발생률은 TAVI와 SAVR에서 같다는 사실이 무작위 비교시험 결과에서 확인됐다(PARTNER II 시험).

다만 무작위 비교시험의 대부분이 일정한 기준을 만족하는 일부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실제 임상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

베르너 교수는 독일의 대동맥판막협착증환자 등록인 GARY(German Aortic Valve Registry) 데이터를 이용해 TAVI를 받은 중증대동맥판막협착증환자의 특징과 SAVR과의 치료성적을 비교 검토했다.

이 데이터를 이용한 이유는 독일의 일부 병원에서는 수술 위험이 중등도인 중증대동맥판막협착증환자에도 TAVI가 실시되고 있어서다.

분석 대상은 2011년 1월~13년 12월에 독일 89개 병원에 등록된 중등도의 중증대동맥판막협착증환자 5,997명. 이 가운데 TAVI 시행례는 4,101명, SAVR 시행례는 1,896명이었다.

병원마다 TAVI 실시율에 큰 차이

TAVI군은 SAVR군에 비해 고령(평균 81.8세 대 75.9세)이며, 여성이 많고(61.6% 대 54.1%), 수술위험이 높았다(평균 유로 점수 14.4 대 13.4, 평균STS 점수 5.2 대 3.7).

또한 TAVI 시행례 가운데 대퇴부를 이용한 사례가 75.0 %, 심장 좌전방의 끝인 심첨을 이용한 사례가 25.0%였다. TAVI 실시율은 병원에 따라 0~100%로 큰 차이를 보였다.

입원기간 중 합병증 발생률은 중증 뇌졸중의 경우 TAVI군 1.5%, SAVR군 1.2%, 경증 뇌졸중은 각각 1.2%, 1.3%, 심근경색은 0.3%, 0.5%였다.

전체 사망률은 입원기간 중에 TAVI군 3.8%, SAVR군이 2.6%, 수술 후 30일째에 각각 4.6%, 3.2%, 수술 후 1년째 16.6%, 8.9%였다.

경향 점수 분석 결과에서도 수술 후 1년째 사망률은 SAVR군이 10.9%인데 비해 TAVI군에서는 15.5%로 유의차를 보였다.

또한 대퇴부를 이용한 TAVI에만 한정시켜 SAVR과 비교한 결과, 사망률은 SAVR군이 10.8%인데 비해 TAVI군에서는 14.3%로 역시 유의차를 보였다.

이같은 결과를 근거로 베르너 박사는 ①실제 임상에서 TAVI가 시행된 환자의 병원내 사망률은 4% 미만으로 낮다 ②경향점수 분석에서는 1년 후 사망률이 TAVI군과 SAVR군 간에 유의차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결론내렸다.

그는 또 "PARTNER Ⅱ 시험에서는 SAVR에 비해 TAVI가 열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TAVI와 SAVR의 실태가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수는 TAVI군과 SAVR군 사이에 나타난 사망률 차이는 이번에 고려되지 않은 인자가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양쪽군의 사망률 차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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