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소유전자 클러스터 서열 비교(메디톡스 제공)

대웅 "공개토론회 제안은 불순한 의도, 법적대응"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메디톡스가 4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미디어 설명회를 통해 염기서열을 공개하고 그 당위성을 주장했다.

현재 보톨리눔 톡신 A형 제제를 상업화한 국내 기업은 메디톡스, 대웅, 휴젤, 휴온스 등 총 4곳. 최근 1~2년새  5개 넘는 기업이 톡신 제제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메디톡스를 제외하고는 균주의 기원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는 상황.

균주 유전체를 공개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메디톡스는 보툴리눔 톡신이 생화학적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만큼 전세계적으로 '생물무기금지협약'으로 균주의 국가 간 이동이 엄격히 제한된다는 점을 들었다.

생산성이 우수한 균주를 자연계에서 직접 발견하기가 극히 어렵다는 점과 균주가 소실됐을 때 추적하기 위해서라도 염기서열 공개가 필수라는 것이다.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는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FDA 심사 과정에서 윤리적 문제가 발견되면 시판 허가 뿐마 아니라 국제적 망신을 당할 것이라도 경고했다.

메디톡스에 따르면 미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가 운영하는 유전정보 데이터베이스인 진뱅크에 대웅제약이 Hall로 등록한 보톨리눔균주의 염기서열을 확인한 결과, 해당 균주의 유전체 서열 가운데 독소 및 관련 염기서열 12,912개 모두가 메디톡스 균주와 100% 일치했다. 대웅제약과 균주 기원의 논란을 일으킨 배경이다.

회사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웅제약은 자사의 균주에 관한 논문이 한 편도 발표하지 않고, 해당 균주 발견자가 누구인지도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균주 기원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음을 주장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자사의 보톨리눔 균주에 앨러간이나 메디톡스가 사용하는 Hall 균주라는 명칭을 붙여 명성에 편승하려는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한편 대웅제약은 균주 기원 논란에 대해 3일 일부 언론사만을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메디톡스의 주장이 허위라고 밝혔다.

간담회 이후 대웅은 보도자료를 통해 "보툴리눔 균은 토양미생물로 자연상태에서 얼마든지 발견이 가능하며, 관련 논문들만 찾아봐도 알 수 있는 기본적인 사실임에도 마치 토양에서 발견하는 것이 복권 당첨과 같다는, 사실이 아닌 자극적 언어를 사용해 언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위스콘신대학에서 균주를 계약서 없이 가져왔으면서도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메디톡스는 "위스콘신대학에서 몰래 가져온게 아니다. 당시에는 1970년대였던데다 보톨리눔톡신은 상업성이 없었던 만큼 구조나 기능에 대해 알려진게 없었다. 그리고 우리 뿐만 아니라 유럽 연구자들도 가져온건 만큼 숨겨온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를 감안한듯 이번 메디톡스 미디어간담회에는 위스콘신대학 에릭 존슨(Eric A. Johnson) 교수가 초청 연자로 나서기도 했다. 존슨 교수는 이날 "다른 제조사에서 전체 유전체 공개를 주저하는 반면 메디톡스는 공개했다"면서 정보 공개를 높이 평가했다.

대웅 측이 법적대응 움직임에 대해 정 대표는 "법적대응은 염기 서열을 공개하자는 뜻으로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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