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녹내장은 실명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질환이지만 인지도는 매우 낮아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안과학회가 46회 눈의 날(11월 11일)을 맞아 '소리없는 실명 원인 녹내장, 조기발견이 중요합니다'라는 캠페인을 통해 질환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다.

녹내장환자는 인구고령화와 함께 증가하고 있다. 녹내장의 위험요인인 당뇨병, 고지혈증, 뇌졸중 등의 질환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이다.

녹내장이 국내에서 흔한 질병이라는 사실은 국내에서 실시된 '남일연구'에서 확인됐다. 이 연구는 충청남도 금산군 남일면 40세 이상 주민 1,532명을 대상으로 녹내장 유병률을 알아본 것이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40세이상 인구에서 녹내장 유병률은 4.2%였다. 녹내장 의심(녹내장 의증)까지 포함하면 9.4%로 예측됐다.

최근 발표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40세 이상의 성인 1만3,831명을 분석한 결과, 원발폐쇄각녹내장을 제외한 원발개방각녹내장환자는 4.7%(남녀 각각 5.5%, 3.9%)였다.

젊다고해서 안심할 수 없다. 40세 미만의 원발개방각녹내장 유병률이 2.1%(19~29세에서 1.2%, 30~39세에서 2.4%)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고도근시(-6디옵터 이상)자에서 녹내장 위험성이 높아지는 만큼 젊은 층 환자의 증가가 예상된다. 고도근시율은 50대와 60대에서는 2% 미만으로 적지만 20대와 10대 청소년에서는 12%에 이르기 때문이다.

녹내장이 위험한 것은 말기가 될때까지 자각증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원발개방각녹내장 환자의 약 80%는 높지 않은 안압에서도 시신경 손상이 발생하는 정상안압녹내장이라서 진단이 더 어렵다.

원발폐쇄각녹내장의 경우 안압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급성녹내장 발작이 일어나면 시력저하, 안통, 두통 및 구역/구토 등의 증상이 생겨 병원을 찾기도 한다. 하지만 저절로 증상이 호전되거나 급체 등으로 잘못 판단해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녹내장 진단이 늦을수록 그리고 환자가 고령일수록 실명 위험은 높아진다. 시신경은 일단 손상되면 되살릴 수 없는 만큼 질환 인지도를 높여 조기진단을 유도해야 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서 원발개방각녹내장 환자 가운데 8%만이 녹내장 단어를 들었다고 할 만큼 환자 인지도는 매우 낮았다. 특히 이 가운데 20%는 전혀 치료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민건강보험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40세 이상 인구에서 치료 중인 녹내장환자는 2008년 0.79%에서 2013년 1.05%로 매년 약 9%씩 증가했다. 이는 예측되는 녹내장환자의 1/3도 안되는 수치로 여전히 치료 기회를 놓치는 녹내장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 녹내장 검진 대상(대한안과학회)

대한안과학회는 40세 이상이면 매년 안압 측정과 안저검사를 포함한 안과 검진을 받는게 좋으며, 특히 고도근시이거나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젊을 때부터 안과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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