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뇌졸중환자의 자살시도율이 일반인 보다 3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뇌신경센터 김지현 교수팀이 2013년 지역사회건강조사자인 22만 8천여명의 설문조사 기록을 분석해 Journal of Neurology에 발표했다.

뇌졸중이 자살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대단위 인구를 대상으로 뇌졸중과 자살위험성에 대해 분석한 국내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분석 결과, 일반인의 5.7%(12,802명)가 평소 우울감을 느끼는 반면, 뇌졸중 환자는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12.6%(572명)가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살을 생각하는 비율도 각각 9.8%(22,063명)와 24.4%(1,113명)로 뇌졸중 환자가 약 2.5배 높았다. 자살을 행동에 옮기는 자살시도도 각각 0.4%와 1.3%로 뇌졸중환자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지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경증의 뇌졸중 환자를 조사 대상으로 한 데이터를 이용했다"면서 실제 비율은 더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료진 및 가족이 뇌졸중 환자에 대한 자살경향성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하며 자살방지를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주변에서도 심리사회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뇌졸중환자의 우울증은 가장 흔한 정서장애로서 자살 위험성과 관련한다고 알려져 왔다. 자살과 뇌졸중의 관계에 대해 병태생리학적 메커니즘은 뚜렷하지 않지만 뇌손상에 따른 생물학적 영향과 함께 심리사회적 요인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국내 고령화 추세에 따라 2030년 뇌졸중환자는 인구 10만명 당 6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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