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폐나 심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환자의 피를 밖으로 빼내 산소를 넣어 몸에 재주입하는 장치인 에크모.

혈액의 응고를 방지하기 위해 헤파린 등의 항응고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경우에는 혈전 생성으로 인한 부작용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앙대병원 흉부외과 정윤상 교수팀은 최근 5년간 실시된 시행된 94명의 출혈위험이 있는 성인 에크모 환자를 중단한 군과 지속한 군으로 나누어 비교한 결과를 Extracoporeal Life Support Organization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항응고제 사용 3일 이상 중단한 군(52.7%)와 항응고제 연속 주입군군(43.6%)를 비교한 결과 중단군에서는 항응고제 중단 후에도 평균 10일 이상의 에크모치료가 가능했다.

특히 심장과 혈관 내 혈액이 응고되는 합병증은 없었으며, 양쪽군의 에크모 치료 성공률에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 교수는 "최근까지 알려진 항응고제 사용 지침과는 달리, 에크모 중장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일지라도 혈소판 감소 및 혈액 응고 시간, 수술의 필요성, 출혈 등을 고려해 일시적으로 항응고제 사용을 중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번 연구로 인해 에크모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항응고제 사용으로 인한 출혈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함으로써 향후 에크모 치료에 있어 항응고요법 가이드라인을 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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