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담도 스텐트가 막히는 원인은 담즙찌거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담도가 막힌 환자에 시술되는 담즙 스텐트는 일정시간 후에는 막힘 현상이 발생해 재수술을 반복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차병원 소화기내과 권창일 교수가 담도 스텐트의 막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스텐트 삽입 4주 후부터 스텐트 안쪽 표면에 바이오필름이 형성되기 시작하고, 8주가 되면 주변 답즙 찌꺼기 등의 이물질들이 바이오필름에 달라붙어스텐트가 막힌다는 사실을 확인, Digestive Diseases and Sciences에 발표했다.

권 교수는 환자에 삽입됐던 스텐트를 모두 회수해 각각 절개하여 막힘 현상의 시작 메커니즘과 원인 물질, 막힌 시점을 분석했다.

그 결과, 스텐트 삽입 4주 후부터 담즙 배출을 돕기 위해 만든 여러 구멍들이 미세 난류(micro-turbulence)를 유발하며, 이 때문에 스텐트 안쪽 표면에 세균들이 모여 바이오필름을 형성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필름은 세균들의 집합체로 얇게 필름처럼 들러붙어 있어 이같은 명칭이 붙었다.

삽입 8주 후에는 형성된 바이오필름 때문에 스텐트 안쪽이 거칠어져 담즙 배출 속도가 느려지고 여기에 담즙 찌꺼기나 십이지장 내용물들이 달라붙어 스텐트 막힘 현상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 교수는 "스텐트 막힘을 예방하려면 미세난류를 일으키는 담즙 배출 구멍의 개수를 줄이고, 바이오필름 형성을 억제하는 새로운 코팅기술이나 표면처리기술, 항바이오필름 물질 등을 적용하면 스텐트의 유지기간을 획기적으로 연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췌담도 질환 치료의 선두 그룹인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췌담도 내시경센터와 공동연구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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