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간암 조기 발견에 초음파 보다 MRI가 3배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영상의학과 공동 연구팀(책임연구자 : 임영석 소화기내과 교수)은 고위험 간경화 환자군에게 MRI와 초음파 검사를 6개월 간격으로 실시한 결과, 각각 86%와 28%로 나타났다고 JAMA Oncology에 발표했다.

기존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간경화 환자의 간암 검사법은 6개월 마다 초음파를 하는 것이었다. 연구팀은 2011년 11월부터 6개월 간격으로 연간 간암 발생 확률이 5% 이상인 간경화 환자 407명을 대상으로 MRI와 초음파 검사를 동시에 3회씩 실시해 간암세포 발견율을 비교했다.

1차 검사 결과, 암세포가 MRI에서 27명, 초음파 검사에서 11명 발견됐다. 2차 검사에서는 각각 8명과 1명이 간암으로 진단됐으며, 3차에서는 MRI에서만 간암 환자 2명이 추가 발견됐다.

연구 기간 동안 간암 판정을 받은 환자는 총 43명. 이 가운데 MRI는 86%(37명)의 간암 발견율을 보인 반면 초음파 검사는 27.9%(12명)를 기록했다.

특히 2차‧3차 검사에서 발견된 간암환자는 MRI에서 환자 10명인 반면 초음파는 단 1명에 불과했다.

이밖에도 종양 크기가 2cm보다 작아 완치적 치료가 가능한 간암 극초기 단계(0기)인 것으로 나타난 환자(32명)의 84.8%가 MRI 검사로 발견됐다. 간암으로 잘못 판정하는 비율도 MRI가 초음파보다 약 2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영석 교수는 "초음파 검사는 초음파 투과 정도 차이만으로 암을 찾아내기 때문에 화면이 마치 흑백사진과 같아 간경화가 심한 경우에는 찾기 힘들었지만, 간세포 특이 조영증강제를 투여한 후 MRI를 촬영하면 간 종양의 혈관 분포와 세포 분화도까지 함께 관찰할 수 있어 간경화가 심해도 간암이 눈에 잘 띄어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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