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한국의 모유수유율이 전세계 평균치의 약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10일 발표한 국내 모유수유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기본 완전 모유수유 기간인 출산 후 6개월까지의 수유율은 18.3% 그쳐, 2015년 유니세프 본부가 발표한 국제 평균 수준인 38%의 약 절반 머물렀다.

국내 완전모유수유율은 출생 직후 95.2% 의 높은 비율로 시작해 생후 3개월까지에서47.5%로 하락해 생후 6개월간 완전모유수유를 진행한 산모는10명 중 2명의 산모(18.3%)으로 나타났다.

WHO는 모유수유가 아기에게 호흡기질환이나 소화기계 질환, 변비, 습진 및 알레르기 예방효과를 주고 원만한 성격에 안정감을 준다는 여러 국제 보건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최소 6개월까지는 완전모유수유를, 24개월까지는 모유수유를 지속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WHO는 원활한 모유수유를 시작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출산 후 1시간 이내 엄마 젖을 먹여야 한다.

출산 후 1시간 이내 모유수유는 향후 계속 엄마 젖을 먹이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출산 1시간 이내 모유수유율이 45%인 산모에서는 1주 후 다른 수유법으로 바꾼 반면 59%인 산모에서는 출산 후 6개월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출산 1시간 이내 모유수유율은 44.2%다.

출산 후 원활한 모유수유를 위해 출산 후 아기와 엄마의 친밀감을 높이고 산모와 아기 모두 모유수유에 익숙해지는게 중요하다. 수유하지 않으면 모유량도 줄어드는 만큼 야간 수유도 중요해 24시간 모자동실이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출산 후 분만의료기관에서 산모가 머무르는 동안 아기가 함께 있는 시간이 하루 평균 약 1.9시간으로 나타났다.

산모의 24시간 모자동실 경험률은 미국의 경우 73.8%, 영국의 경우 89%, 아일랜드의 경우 95.9%에 이른다.

이번 조사는 2016년 5월부터 7월까지 2개월 간 전국 만 2세미만 아동의 산모 1,00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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